10월 수출 전년 比 14.7%↓···11개월 연속 내리막
10월 수출 전년 比 14.7%↓···11개월 연속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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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무역전쟁·반도체 부진 영향···3년9개월만에 최대 폭 감소
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1월째 뒷걸음쳤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 등이 나오고 있어 내년 수출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줄어든 4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것으로 특히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에 빠질 것이 확실시되며,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목표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보다 14.6% 줄어든 41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하강 곡선이다. 지난 2016년 1월(-20.3%)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3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무려 93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무역흑자는 수입도 계속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통상 불황'의 장기화를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반도체(-32.1%)와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자동차(-2.3%), 철강(-11.8%), 디스플레이(-22.5%) 등의 수출이 부진했으나 선박(25.7%)과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이른바 '신(新) 수출 성장 품목'은 호조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전쟁 탓에 중국(-16.9%)과 미국(-8.4%)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반면 베트남(0.6%)과 CIS(24.1%)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동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일본에 대한 수출은 13.8% 줄어들어 최근의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바닥'을 통과하면서 다음 달부터는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이 타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선박과 자동차,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내년 1분기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수출액은 2개월 연속으로 20억달러대를 유지한 데다 무역수지도 2개월째 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등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영향으로 이번달 수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 및 브렉시트 시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의 인도 본격화 등이 뒷받침 된다면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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