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업황 부진에 LG 계열사 신용도 '흐림'
[초점] 업황 부진에 LG 계열사 신용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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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등급 하향 가능성 대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LG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신용도 대해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그룹 차원의 대응책 마련 여부가 주목된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를 연말께 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한기평이 부여하고 있는 신용등급은 현재 'AA'급이다. 그러나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면서 신용도 하락이 우려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지난달 24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올해초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8개월 만에 또 다시 부정적 전망을 내린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43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적자가 9375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LG디스플레이의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손실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까지 영업손실과 4분기 예상되는 구조조정 관련 비용을 감안한 전망치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 37.92%를 보유한 모회사 LG전자에 대한 신용도에는 크게 변동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글로벌 신평사인 S&P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모회사인 LG전자에 대해서는 향후 1~2년 동안 프리미엄 생활가전 및 TV 사업부의 견고한 실적으로 인해 자회사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업계는 LG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에 대해서도 실적과 재무부담으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LG화학은  LG그룹의 자회사(지분 33.38%)로 석유화학 및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악화에 이어 2차전지 사업의 수익 가시화마저 더뎌지면서 LG화학의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LG화학의 3분기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8조 9500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3000억원) 대비 3조원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해말 0.7에서 올해 상반기 2.1배로 급격히 높아진데 이어 올 3분기 실적 둔화를 반영할 경우 이 수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LG화학의 차입금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신평사들이 설정한 등급 하향 검토 기준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기평은 △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가 1.5를 지속적으로 초과할 경우, △EBITDA 마진이 11% 이하일 경우 등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으로 삼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이미 2분기 말부터 등급하향 검토 기준에 포함된 셈이다.

이처럼 LG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신용도 하향조정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LG그룹이 계열사 전반에 대한 투자 규모 및 재무건전성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23일 LG디스플레이 서동희 전무(CFO)는 "자금 운영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하여 시나리오 플랜을 운영 중에 있다"며 "올해 캐팩스의 경우 더 타이트한 우선순위 선정을 통해 당초 예정한 8조원 대비 5000억원 이상 축소할 것이며, 향후 캐팩스 운영 또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해서 감가상각비 범위 이내로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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