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시장금리가 오르며 예금은행이 취급한 수신, 대출 평균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지난 7, 8월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달 상승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2018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평균 1.57%로 전월 대비 0.05%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1.57%)가 정기예금 중심으로 0.04%p 상승한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1.56%)도 0.07%p 오른 영향이다.
실제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AAA급 은행채 1년물 금리는 9월 1.46%로 전월 대비 0.14%p 올랐고, 5년물 금리는 1.54%로 전월 대비 0.17%p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1.75%→1.50%) 반영이 7, 8월 워낙 컸기 때문에 9월에는 소폭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의 경우 연 평균 3.31%로 전월 대비 0.12%p 상승했다. 기업대출금리(3.42%)와 가계대출금리(3.02%)가 각각 0.10%p 상승했는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기업대출의 취급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대출금리 상승을 이끌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은 대출은 3.30%로 전월 대비 0.19%p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3.50%로 0.05%p 올랐다.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2.51%)는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지난 7, 8월 계속했던 사상 최저치 행진이 주춤해지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보증대출(3.20%), 일반신용대출(3.86%) 금리도 0.25%p, 0.23%p 각각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4%로 전월 대비 0.07%p 올랐다.
다만 전체 잔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2.18%로 8월 대비 0.03%p 줄어 축소 추세를 유지했다. 과거 예금·대출을 포함한 잔액 기준으로는 평균 대출금리 하락 폭이 수신금리 하락 폭보다 더 큰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