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 전세가율 56.8%···"2013년 이후 최저"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 전세가율 56.8%···"2013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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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전국 입주 1년 이내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2016년 정점을 찍고 60%대 초반으로 내림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38만 가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셋값은 약세를 보인 반면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간 탓이다. 여기에 최근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축 아파트 몸값이 치솟았다. 

30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인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입주 1년차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62.58%로 2016년 최고점 74.09% 대비 11.5%p 낮아졌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62.40%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15년 77.63% 최고점 대비 20.79%p 떨어진 56.84%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2013년부터 2016년 4년 동안 70%대 초반으로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62.81%까지 떨어졌다. 지방 5대광역시 중 평균보다 낮은 곳은 △경북(61.3%) △인천(60.6%) △광주(59.7%) △경남(57.6%) △울산(57.4%) △세종(37.1%)이다. 

준공 후 첫 입주를 시작할 때 아파트 전세가율은 주변 평균보다 낮게 형성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준공 전에 잔금을 치루기 위한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낮춰서 매물로 내놓는 탓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이런 현상은 바뀌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전세자금대출 지원 확대 정책으로 세입자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강해졌다.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2015년까지 오르면서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50% 아래로 시작됐던 것이 첫 입주와 동시에 70%대까지 올랐다. 낮은 금리의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하면 매매가격 70~80%에 육박한 전세금 마련이 가능했다.

전세가율이 매매가격의 턱밑까지 오르면서 아파트 가격의 30% 정도만 부담하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세가율이 다시 낮아지면서 전세끼고 매입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 50% 이하 지역은 강남구(49.7%)와 강동구(47.1%) 두 곳이다. 올해 입주한 아파트 지역 중 강동구의 전세가율이 가장 낮다. 대단지 신규아파트 공급이 집중되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동구는 올해 6월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1900가구, 9월에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 등 7000여가구가 입주했고, 앞으로 11월 힐스테이트암사 460가구, 12월 고덕센트럴 아이파크 1745가구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1859가구 등 4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영향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매물부족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가격 격차가 당분간 벌어지면서 낮은 전세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높은 가격부담으로 실수요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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