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증권사들···사업 다각화·경쟁력 제고 '초점'
몸집 불리는 증권사들···사업 다각화·경쟁력 제고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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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화證, 유상증자로 자본 '1조 클럽' 도약
IB 등 다양한 사업부문 투자해 경쟁력 확보 주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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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잇달아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수익 구조가 기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투자은행(IB) 등으로 다변화함에 따라, 확충된 자기자본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3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35억9997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되는 신주는 상환전환우선주 9141만8179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1만1000원이다.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상반기 기준, 8660억5500만원 수준으로, 유상증자 후 97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후 실적 증가를 감안하면 자본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측은 자본 적정성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과 영업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월30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쳐, 자본금 1조152억원 규모 '중형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대주주도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변경됐으며, 유상증자로 확충한 자본 일부를 IB와 자산관리(WM)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쓸 계획이다.

대형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월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 초대형IB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달 중순 재무제표가 완성대는 대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인가 신청을 한 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발행어음 4호' 사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5월 779억원 규모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주식분산 요건 미비로 인한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됐다. 회사는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IB 부문에 약 310억원을 투입하고, PI(300억원)와 리테일(200억원), IT 투자(100억원)에 각각 쓰기로 했다.

최근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브로커리지 비중이 현저히 줄고, IB를 위시한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 구조가 변모하는 추세다. 이는 상반기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급감에도 다수 증권사가 호실적을 시현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증권사가 벌어들인 전체 수수료 가운데 수탁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 지난해 1분기 55.0%에서 △2분기 48.2% △3분기 42.2%△4분기 39.6% △올해 1분기 39.7%에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다.

IB 부문은 증시 환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익 변동성이 낮아 비중이 커지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이 같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덩치를 키워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I나 IB 등에서의 수익은 자기자본 규모가 좌우하기에, 대형사가 크게 유리하다"면서 "중소형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은 나름의 활로를 모색하는 방법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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