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악재로 3·4분기 영업익 전년比 31%↓
삼성SDI, ESS 악재로 3·4분기 영업익 전년比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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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자동차전지 '공급 확대' 수익성 기대
ESS 대책, '단순 비용' 아닌 고객 신뢰 '투자'
(표=삼성SDI)
(표=삼성SDI)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 악재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올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삼성SDI는 29일 올해 3·4분기 매출 2조5679억원, 영업이익 16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6.8%,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무려 31.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전기 대비 35.7%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삼성SDI가 매출액 2조6540억원, 영업이익 20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사업부문별로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1조95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03억원(7.2%) 증가했다. 자동차와 ESS에 적용되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동차전지는 신모델 공급이 늘어 매출이 확대됐고 ESS도 전력용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소형전지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전방 수요 둔화로 원형 전지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14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1억원(5.7%)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소재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편광필름은 대형 TV용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도 신규 플래그십향으로 공급이 확대됐다. 반도체 소재 역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4분기에는 자동차전지의 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삼성SDI는 전망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는 원형 전지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전동공구와 같은 고출력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전자재료사업부문은 OLED소재의 신규 플랫폼과 중화권 공급이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 역시 전방 수요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ESS 화재 특수 소화시스템 도입 비용 부담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해 "단순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선을 그었다.

권영노 삼성SDI 부사장은 "특수 소화 시스템을 국내 전 사이트에 설치하는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기로 하면서 실적 우려를 하는 투자자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매해 40% 이상 성장하는 ESS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높이는 투자"라고 했다.

권 부사장은 그러면서 "지난해 연이은 화재로 그간 세계 시장을 이끈 국내 ESS 산업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라 ESS 산업 리딩 기업으로서 선제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미주 등 해외에서 ESS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른 판단이다. 손 미카엘 전지 부문 전무는 "5개 주에서 발전사업주의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미국 시장을 비롯한 유럽, 호주 등에서 ESS 배터리를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는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폴리머 전지 사업도 5G시장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형전지 업황부진에 대해서는 원형 전지를 쓰는 전동공구 시장이 과거 고성장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둔화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삼성SDI는 평가했다. 이어 원형 전지를 비롯 e-모빌리티 세그먼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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