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일본 항공여객 14.6% 감소
3분기 일본 항공여객 14.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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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상품 불매운동 영향···전체 실적은 최고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항공운송동향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본노선 항공이용객은 438만5399명으로, 전년 동기(513만4114명) 대비 14.6% 급감했다. (자료=국토교통부)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항공운송동향 및 분석' 자료. (자료=국토교통부)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일본의 보복성 무역규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발이 항공 여객 감소로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항공운송동향 및 분석' 자료를 보면, 일본노선 항공이용객은 438만5399명으로, 전년 동기(513만4114명) 대비 14.6% 줄었다. 다만,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노선 여객 증가로 전체 항공 여객은 증가해 단일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노선은 몇 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왔으나 5년 만에 꺾였다. 이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기준 일본 노선 여객 증감률은 2016년 33.9%, 2017년 25.0%, 지난해 3.5%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14.6%로 급감했다.

9월 실적만 놓고 보면 5주차 기준 일본여객은 지난해 35만4411명에서 올해 22만5646명으로 36.3%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항공사들이 공급 좌석을 줄이면서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은 32만3163명에서 19만7224명으로 40.0% 줄었다. 탑승률 또한 77.1%에서 67.8%로 줄었다.

일본노선에 많이 투입하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146석을 채우고 떠났던 일본행 비행기가 올해는 128석만 채운 채 운항한 셈이다.

반면, 올해 3분기 항공 전체 이용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4.4% 증가한 312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직전 분기 3123만명을 넘어선 실적이다. 국제선 여행객은 229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국내선 여행객은 832만명으로 3.2% 늘었다.

국토부는 국제선 여객 증가의 경우 여름방학 및 휴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과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석 확대와 여행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아시아·미주·유럽 등 노선이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의 한한령 여파로 줄었던 중국 노선 여객은 496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이는 한한령 이전인 2016년 3분기(578만명)보다 14.1% 낮은 수준으로 여객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노선(중국·일본 제외)은 베트남(22.5%), 필리핀(35.6%), 대만(20.0%) 등 노선이 운항 증편 영향으로 여객이 13.3% 증가해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주(4.4%), 유럽(8%), 기타(1.3%) 노선 여객도 증가했으나 대양주(-0.5%)는 줄었다. 공항별로는 노선 다변화 및 중국 여객 증가 영향으로 무안(104.9%), 청주(26.6%), 제주(33.5%), 대구(25.7%) 등 지방 공항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인천(4.2%), 김포(0.4%) 등 주요 공항의 국제여객도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여객은 0.5% 감소했고, 저비용항공사(LCC) 여객은 4.6% 증가했다. 국적 항공사 점유율은 66.1%로 집계됐다. LCC 점유율은 28.8%로 전년(28.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선 여객은 공급석 증가, 외국인의 제주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3.2%(제주 2.0%·내륙 11.1%) 증가한 832만명을 기록했다.

3분기 항공화물은 일본으로 가는 국제화물이 급감하며 전년 대비 5.1% 감소한 106만t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마찰 등 대외여건 악화와 일본(-19.2%)·중국(-1.3%)·미주(-7.0%) 등 전 지역의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항공 이용객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9월엔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0.3%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동남아, 중국 등 노선 다변화를 지원하는 한편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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