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리딩 금융' 신한···조용병 회장 연임 '청신호'?
3Q '리딩 금융' 신한···조용병 회장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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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임기 만료전 마지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1등이다. 전통적인 수익모델인 이자이익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비이자이익 부문도 의미있는 결실을 맺으면서 재임기간 중 손색없는 경영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의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말 나오는 채용비리 혐의 1심 판결,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의 차기 회장 도전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신한금융은 25일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8960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보다 9.6% 늘어난 수치로,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981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9274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신한금융이 1등 금융그룹 왕좌를 지켜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맞수'인 KB금융(2조7771억원)보다 1189억원 많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 누적 격차(776억원)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KB금융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비이자이익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일찌감치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은행, 금융투자, 생명이 함께하는 GIB(글로벌자본시장) 사업 부문에서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20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6.9% 늘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586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40억원) 대비 37.3% 증가했다. KB금융의 역성장(-1.4%)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있는 성과다. 해외부문에서 나온 손익은 292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여전히 견고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9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일관된 중장기 전략 실행을 바탕으로 조 회장 취임 이후 3년간 실행했던 '2020 스마트 프로젝트(2020 SMART Project)' 성과 달성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12월 지주 차원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조 회장이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5~2016년 신한은행장으로 일할 당시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인데, 이에 대한 1심 판결은 12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위 전 신한은행장과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특히 2017년 조 회장과 지주 회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위 전 행장은 지난 6월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현재 신한은행 고문직을 맡고 있고 회장 후보군에도 포함된 그에게 재기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위 전 행장이 조 회장을 제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위 전 행장을 내쳤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의 구성원과 회장을 선출하는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회추위 구성원이 일부 겹쳐서다. "위 전 행장을 다시 불러올 생각이 있었다면, 애초에 자경위가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 안팎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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