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희 칼럼] 중국리스크 어디까지 가나
[홍승희 칼럼] 중국리스크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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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타격이 상상 이상으로 커진 듯하다. 현재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로는 GDP 성장률이 6%대로 내려앉았고 이것만으로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결코 작지 않다.

문제는 이런 공식적 통계가 실은 과대포장 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분석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중국의 실질적 경제성장률은 공식통계보다 2~3%p 낮춰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심지어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마이너스 성장 단계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고도 한다. 지방정부의 터무니없이 왜곡된 통계보고를 봐서도 그렇고 중국인들의 소비동향을 봐도 중앙정부의 통계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이 이어지고 있어서 제대로 된 통계는 없지만 중국의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최근엔 사드 보복으로 일찌감치 동남아 국가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한국 기업들을 다른 나라의 글로벌 기업들이 부러워한다는 말조차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지나칠 정도의 자국 기업 보호와 각종 지원을 쏟아 부었던 중국 정부의 편애로 인해 가뜩이나 외국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대미수출에서마저 타격을 입게 된 글로벌 기업들로서는 탈중국이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 더해 중국 공산당의 이념적 회귀 분위기도 글로벌 기업들로서는 중국내에서의 경제활동을 지속하기에 불안감이 커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알라딘 등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승승장구하던 스타트업 기업들의 창업자들이 중국 정부의 간섭 아래 차례로 일선에서 물러서고 있다. 사실상 기업을 강제적으로 정부에 헌납하다시피 밀려나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이제 기업이 충분히 성장했으니 다시 국가시스템에 귀속시켜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중국정부의 공식적 입장까지는 아니지만 연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외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그동안 집중적으로 지원하던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등에 대한 정부 보조를 줄여가며 이들 기업들의 줄도산도 점쳐지고 있다. 정부의 막강한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만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채 경영적 자립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내 지방은행들이 주요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은행권 내부 문건으로 공유한 움직임이 드러나면서 중국 경제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자동차업계의 줄도산 가능성은 예상 그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중국 발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 한다는 얘길 들었다. 그러나 개별 기업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어서 걱정이다.

아무리 핵심생산기지들을 중국에서 빼냈다고는 하나 워낙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은 상태에서 전혀 리스크가 없을 수는 없다. 최근 삼성전자 공장 하나는 완전히 생산중단을 했다지만 모든 생산기지를 철수한 것은 아닌데다가 현대자동차나 LG의 일부 계열사 등은 오히려 중국 정부의 매우 조건 좋은 선물 덕분인지 최근 대중국 투자를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기업들의 잇단 철수 소식에 중국 정부가 뒤늦은 구애에 열을 올린 까닭인지는 모르겠으나 커져가는 위험성에 대한 대비는 제대로 하고 볼 일이다. 이미 자국 산업이 클만큼 컸다는 자부심으로 외국기업들을 강하게 차별하던 중국 정부도 지금은 심각성을 느끼는 모양이긴 하다.

그럼에도 중국의 부채는 주로 기업부채이고 이들 부채는 중국 정부를 대신한 사업의 결과이기도 해서 결국 인민은행이 그 모든 부채를 탕감하는 방식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로써 중국내 부채 수준은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비공식적인 양적완화의 효과를 얻는 중국식 처리법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처리를 한다 해도 이미 기울어진 중국 경제의 균형을 되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당연히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경제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터다. 그러나 최근 한일경제전쟁에서 보여줬던 한국 기업들의 전투적인 장애극복 자세라면 반드시 새로운 활로를 찾아낼 것이라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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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2019-10-24 17:15:11
알라딘? 알리바바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