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올해 2% 성장 쉽지 않다"
이주열 총재 "올해 2% 성장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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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국감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국감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경제수장들이 24일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경제가 2% 성장이 어렵고 1%대 성장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올해 2% 성장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겠지만 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노력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97% 정도 증가하면 성장률 2%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거 우리 경제성장률이 2%를 하회했을 때는 급성질환이어서 강력한 대응 정책으로 쉽게 회복했지만, 지금은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대외여건 악화, 경제 체질 약화가 다 섞여서 만성질환이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홍 부총리는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0.4%)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2%대 성장 달성은 물 건너간 셈이 됐다. 올 1~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각각 -0.4%, 1.0%를 기록한 만큼, 3분기 성장률이 0.6%는 넘어줘야 연간 2.0%에 턱걸이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올 3분기 성장률 둔화 원인에 대해 홍 부총리는 "민간의 성장궤도가 조금은 살아났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다"면서 "정부 부문에서 열심히 했지만, 빈 간극을 채우기에는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2%에 못 미쳤던 적은 한국전쟁 직후 농산물 흉작 피해가 극심했던 1956년(0.7%), 제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1998년(-5.5%),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0.7%) 등 4차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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