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3분기만에 영업익 '최저'···D램 가격 하락 탓
SK하이닉스, 13분기만에 영업익 '최저'···D램 가격 하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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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6.8조·영업익 4726억···내년 생산 투자 더 감축
(표=SK하이닉스)
(표=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 약세로 13분기 만에 5000억원을 밑도는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되살아나 내년부터는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생산과 투자를 활용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8388억원으로 전기대비 6%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40%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 성적은 초라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726억원으로 지난 2분기 6376억원과 비교해 26% 줄었고 1년 전 6조4724억원과 비교하면 93%나 줄며 수직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6년 2분기 4529억원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적은 흑자다.

다만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가 4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해왔다.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하며 전분기(9.9%)보다 더 감소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56.7%)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측면에선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3%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수요 회복이 지속하고 있는 고용량 모바일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했으나,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다만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 대응을 위해 효과적인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램은 경기 이천 M 10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 추세가 이번 분기(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고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다운 턴(Downturn)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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