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원·달러 환율 9.5원 '뚝'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원·달러 환율 9.5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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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1170원대 초반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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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잇단 경제지표 부진이 G2(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3개월여 만에 1170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5원 내린 11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5일(1170.4원)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당 1181.0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달러당 117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다 결국 1170원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G2 무역전쟁 여파로 양국의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 6.0%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더해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한 달 전보다 0.4% 감소해 시장 예상치(-0.2%)보다 부진하게 나타났다. 9월 소매판매도 전달 대비 0.3% 감소하는 등 미국 경제의 핵심축인 소비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1년여간 지속된 무역분쟁으로 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어떻게든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지난 11일 체결된 '1단계 합의'의 마무리를 위한 추가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일에 고점인 99선을 찍은후 현재 96~97선대를 기록 중이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달러 인덱스 뿐 아니라 이머징 통화에서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미중 경제지표의 부진이 리스크오프(위험 자산 회피)가 아니라 달러 가치에 대한 의구심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은 원화 강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주 9000억원대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의 건조를 수주했다고 밝히는 등 이달 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은 총 6조원가량의 선박 건조계약을 따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어지는 해외선박 수주 이슈는 원·달러 환율의 상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5p(0.20%) 오른 2064.8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7억원, 54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229억원 순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49p(0.39%) 오른 649.1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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