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신남방 국가' 수주 잰걸음···관건은 '현지화'
건설업계, '신남방 국가' 수주 잰걸음···관건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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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우건설, 국영업체와 협업···"유대관계 구축해야"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신남방 건설시장 진출에 잰걸음을 하면서 해당 국가 국영건설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다소 폐쇄적인 신남방 국가들을 공략하려면 현지 네트워크의 활용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건설업체인 후따마 까리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될 수도이전 사업과 자카르타 북부 방조제 사업, 찔레곤과 빠띰반을 잇는 도로 및 철도 사업 등 대형 국제 정유 및 석유화학 공사에 대한 상호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MOU를 통해 자사의 풍부한 해외경험, 높은 기술력과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인 후따마 까리야의 현지 경험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양사의 상호협력이 자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전사업, 도로·방조제 사업 등뿐 아니라 양국 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 8월 베트남 국영건설사 CC1과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CC1은 베트남 건설부 산하의 종합건설회사로, 토목·건축 시공, 부동산 개발, 건설자재 수입 등 분야에서 현지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 받는다. 

대우건설은 CC1과의 업무협약뿐 아니라 연말까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업무협력에 따라 베트남의 건설시장 입찰정보를 파악하고 신사업 개발, 지분투자 등 '가치 사슬'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잇달아 국영업체와의 협력을 늘려가는 것은 향후 해외사업 진출 확대를 위해 초석을 다지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남방 국가를 위해선 현지화와 함께 현지 업체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짚는다. 

과거 다수의 토목·건축 시공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중동 지역과 달리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에서는 현지 업체, 특히 국가에서 운영하는 건설사들의 조력없이는 수주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실제 필리핀의 경우 100% 정부재원 공사에 우리 기업이 입찰하려면 투자지분 25% 미만인 합작기업만 참여가 가능하다. ADB, IBRD, JBIC등 차관자금공사는 지사를 설치하고 현지에서 해당 프로젝트별로 건설업특별면허를 받아야 해 자격이 까다로운 편이다.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설계감리용역도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현지업체와의 합작이 권장되는 분위기다.

요즘 들어 건설사가 사업을 확대하는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정부나 국영기업 예산 투입 프로젝트의 입찰은 베트남 기업에 유리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단독입찰보다는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유리하다. 더욱이 입찰 관련 정보제공이 특정 업체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 정보를 얻으려면 현지 업체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

이밖에 태국,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등 나머지 국가에서도 국내 건설사가 단독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것보다 현지 업체와 머리를 맞대야 입찰시 현지 업체에 적용되는 가격 우대조항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부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현지업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신남방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늘리고, 컨소시엄 또는 조인트벤처를 구성한 업체가 입찰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현지에서 잘 통하는 방법은 현지 인력과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국영업체와 협업을 하려고 해도 이미 타사들이 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거나 경쟁이 심한 편이어서 미리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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