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코링크PE의 풀리지 않는 의문
[데스크 칼럼] 코링크PE의 풀리지 않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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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링크PE 때문에 사모펀드가 세간의 화제다. 코링크PE는 일명 조국펀드로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지만 사모펀드를 아는 전문가는 1%도 채 안되는 지분으로 조국펀드라고 하는 것은 언론의 편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동생 정모 씨를 통해 코링크 지분 1%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자본금 2억원의 코링크에 5억원이나 투자하면서 주당 1만원짜리 주식을 200만원, 즉 250주밖에 못 챙긴 이유는 무엇일까? 사모펀드(코링크PE)를 주도할 수 없는 비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인지 의혹처럼 실질적으로 코링크를 지배하는 것인지 납득이 안간다.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는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 2017년 11월 총 74억5500만원을 약정하고 10억5000만원을 납입했다. 이에 따른 지분증권은 38%로 사실상 이 펀드의 대주주 아니냐는 의혹이 일지만 나머지 62%에 대해서는 공개된 것이 없다.

또 '지분증권'은 엄밀히 '지분'과 달라 소유의 개념이 아닌 배당을 받기 위한 권리(수익증권)인데 마치 대주주 식으로 논의가 되는 것도 정확히 투자조합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분증권은 주식처럼 마음대로 처분을 하지 못한다. 유한투자책임사원(LP)은 자기 지분증권만큼 배당을 받을 뿐이다.

이러저러한 정황들을 엮다 보면 정경심 교수가 휘둘린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인다는 전문가 일부 지적도 그럴 듯 하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아 검찰의 조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실제 법원 등기부등본과 전자공시 등을 분석해 보면 등장인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링크PE를 설립한 익성에는 등기이사로 전직 대통령의 경호처 차장이 등장한다. 또한 코링크가 투자한 WFM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다.

코링크PE 대표이사 이모씨와 사내이사 성모씨는 각각 WFM 사내이사와 웰쓰씨앤티 주주명부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과 상장폐지 등이 전형적인 주가조작 모습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펄(진주)’ 기법도 등장한다. 펄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은 익성이 만든 자회사 IFM(자본금 1억원)이다. IFM은 코스닥 상장사 WFM과 협정을 맺는다. WFM은 주식시장에서 핫 이슈인 2차전지와 관련한 공시를 하고, 전환사채(CB) 발행(셀다운) 등을 통해 전형적인 주식조작 정황들이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국환 신성석유 회장은 현재 WFM의 최대주주다. 원래 최대주주는 코링크PE였으나, 코링크PE가 들고 있던 주식 110만주는 우 회장과 조범동 대표가 지난 8월 20일 도피할 당시 저축은행에 담보물로 맡기면서 대부분 팔렸다. 이로 인해 우 회장이 다시 최대주주가 됐으며, 지분 5.16%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따지면 현재까지 드러난 것으로는 누가 코링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말 그대로 의혹뿐이다.

코링크PE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펼쳐지는 보수와 진보의 다채로움마저 느껴진다. 사모펀드는 최소한 억대의 투자금이 필요해 자산가가 아니면 접근이 어렵다. 광장은 갈라졌지만 자본은 사모펀드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은 통합의 무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조국펀드의 주연과 조연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가려내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검찰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없다. 부분부분 조각 맞추기 식의 기사가 나오고 있을 뿐이다. 검찰의 조사결과가 기다려진다. 애매모호함이 아닌 명확성을 통해 국민적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

김무종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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