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초안 합의에도···국내외 전문가 "불확실성 우려 지속"
브렉시트 초안 합의에도···국내외 전문가 "불확실성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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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게티 이미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게티 이미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했지만 유럽의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현지시간)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 영국 의회의 특별회의에서 새 합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안건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영국은 예정대로 오는 31일에 브렉시트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부결될 경우 EU에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 이달말 브렉시트 실시 여부는 영국 의회의 결정에 달렸다. 

합의안 승인 이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통제권을 되찾는 훌륭한 새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했다"며 "이제 의회는 토요일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 승인으로 일단은 불투명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영국과 EU가 브렉시트를 타결함으로써 관련 선행 불투명감을 해소하게 됐고, 결국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 합의가 세계적인 경제성장 전망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투명성 해소라는 재료에 힘입어 현지시간 17일 달러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급등하며 최근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을 둘러싼 위기감은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다. 국내외 투자금융업계는 여전히 남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유럽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유럽 경기의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마켓워치는 "브렉시트 합의가 미국 주식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보도에서 알리안츠, G플러스이코노믹스 등 금융기관 및 분석기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원만한 이혼이 안심이긴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혼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에서 특히 레나 코밀레바(Lena Komileva) G플러스이코노믹스 수석연구원은 "자본 비용과 공급망의 재지정, 비즈니스 비용 증가, 런던시의 비즈니스 손실 등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이후에도 실질적인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증권업계 역시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8일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한편 미국의 대 EU 무역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며 “유럽 안팎의 상환을 감안하면 한동안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유럽 성장률 컨센서스 흐름을 보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역전되기 시작했다"며 "통화 및 재정 측면에서 유럽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기조는 긍정적이나 문제는 마이너스 금리와 재정준칙 등 구조적 한계로 각종 부양책의 효과와 지속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0월 중 미국은 유럽산 농산물과 항공기 등에 관세 부과를 시작하고 11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이미 크게 위축된 유럽 체감경기 뿐 아니라 실물경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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