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집행유예···롯데 '오너리스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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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원심 선고 확정, 호텔 상장 통한 일본과 연결고리 끊기 속도낼듯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상고심이 끝나고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박지수 기자)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상고심이 끝나고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박지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국정농단·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신 회장에 대한 재판이 종지부를 찍게 되면서 롯데그룹은 50조원 투자, 호텔롯데 상장, 지주사 완성 등 경영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한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법정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면세점사업 재승인 등 경영 현안 해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받는 대가로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씨가 사실상 소유한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70억원을 낸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선 신 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다.

하지만 2심은 박 전 대통령 등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봤다. 신 회장은 작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고 약 8개월(234일)만에 풀려났다. 강요죄 피해자와 뇌물공여자 지위를 인정 받은 덕분이다.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상고심이 끝나고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사진=박지수 기자)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상고심이 끝나고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사진=박지수 기자)

17일 공판이 끝난 뒤 이병희 롯데그룹 상무는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를 통해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비롯해 투자와 경영 혁신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16년부터 일본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롯데지주를 세우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경영 비리와 면세점 특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차질을 빚었다.

그 동안 신 회장은 경영권을 강화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한국과 일본 롯데를 하나로 묶어 '원롯데'를 만들려면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다. 이를 통해 일본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 완성은 물론 '롯데는 일본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다.

대형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직후인 지난해 10월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의 양 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지속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뼈대다.

신 회장은 복귀 이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힘을 기울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 행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인사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는 통상 12~1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롯데그룹은 "그동안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신 염려와 걱정을 겸허히 새기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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