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전망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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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 건설사,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하회' 전망
KDI "건설업 수주·투자·기성 하락···당분간 회복 어려워"
한 신축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한 신축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잇따른 정부 규제 속 건설업계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전망 또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476억원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 3분기 1조1615억원과 비교해 9.81% 떨어지는 수치다.

현대건설의 수익이 지난해 3분기(2379억원)보다 높은 2707억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대형건설사들의 영업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하락국면에 진입함과 동시에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맞물리면서 건설업 불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6.19 부동산 대책, 지난해 8.2 대책 및 9.13 대책 등 강력한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주택시장을 향한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은 연초 계획했던 분양 물량을 연내 모두 소화하지 못할 전망이다. 상위 10대건설사들은 당초 16만239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9월 말 기준 분양된 물량은 6만3430가구로 절반도 채 되지 않는 39% 공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비규제지역 내 공급계획이 많아 98.1%의 실적을 보인 대림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올해 4분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11만가구에 달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여전히 분양가 통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까지 도입되며 향후 예정 가구수대로 분양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정보업체에서 3분기 몇 만개, 4분기 몇 만개 분양될 거라고 연일 뉴스를 내놓지만, 정작 들어오는 일감은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경제상황을 놓고 7개월 연속 '부진' 판단을 내렸는데, 건설업계의 침체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8월 기준 건설투자는 토목부문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의 부진이 심하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기성(불변)은 6.9% 줄었고,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 모두 감소하며 22.2% 급락했다. KDI는 "주택인허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주거부문 회복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경기가 지난해 발표된 8.2 대책 이후로 본격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정부가 주택시장으로 규제를 강하게 걸었다면 토목 부문에서라도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등 융통성 있는 정책 추진을 내놨다면 위축 폭이 둔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전반적으로도 수요 여력이 악화돼 올해 말까지는 상황이 반전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업황의 위기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 상황에는 정부 정책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요 업황들을 과거 데이터로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 초부터 정부가 공공부문 건설투자를 확대하기로 발표하면서 언급된 금액만 100조원이 넘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위기론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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