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韓 방위산업기술력 '뿜뿜'···서울 ADEX 2019
[르포] 韓 방위산업기술력 '뿜뿜'···서울 ADEX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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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장비부터 최첨단 전투기까지···우리 군 첨단 무기 전시

[서울파이낸스(성남) 윤은식 기자] 16일 오전 차를 몰고 도착한 경기도 성남 서울 공항. 이날 이곳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이하 서울 아덱스)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장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댄 뒤 행사진행요원에 안내에 따라 행사장으로 향했다.

KF-X(왼쪽)과 T50.(사진=윤은식 기자)
KF-X(왼쪽)과 T50.(사진=윤은식 기자)

'서울 아덱스 2019'는 그야말로 첨단 방위산업 기술이 총망라된 각축장이었다. 군 디지털화한 소총부터 최신 전투기 KF-X까지 대한민국 방위산업 위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실외에 전시된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돌아보는 데만 두 시간여가 걸릴 정도로 규모도 대단했다. 전시장이 오후 5시에 끝나 우리 국방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눈으로 보려면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활주로에는 블랙이글스 편대가 일렬로 도열해 위용을 뽐내고 있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기 F-86F가 근엄한 자태로 관람객을 맞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계에서 6번째로 수출한 초음속 항공기 T-50(골든이글)은 다른 군 수송기나 전투기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강한 마초의 매력을 풍기며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KF-X 목업(실물크기)이었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에 항속거리는 2900km에 달한다. 높은 추진력으로 고기동과 신속한 작전 수행이 가능한 대한민국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다. KF-X는 개발 초기부터 핵심항공전자 장비를 국산화로 개발 중에 있다고 행사관계자는 설명했다.

활주로 동편 끝에는 미국 공군의 대형 수송기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꼬리 끝 날개 높이는 아파트 3~4층 정도로 높았다. 최대화물탑재량이 47t, 완전무장병력 189명을 수송 가능한 수송기 안은 성인 남성 4명이 충분히 족구 경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바로 옆에는 전투기 등 군용기의 항속거리를 연장해 작전행동반경을 증가시키는 '공중의 주유소' 미 공군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레이토탱커(Stratotanker)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잉 707 여객기의 기반인 보잉 367-80에서 개조한 KC-135는 1957년 미국 공군이 처음 사용한 이후 50년 넘게 현역으로 운용 중인 6개의 고정익 항공기 중 하나다.

다만 여러 대의 미 군용기 꼬리 날개에 일본 무사의 형상이 그려져 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장 입구 쪽 활주로에는 한화디펜스의 타이곤 6X6 차륜형 장갑차를 비롯해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30mm복합대공화기 '비호복합',K9자주포, 천궁, 패트리어트 등 지상무기들로 가득 메웠다.

비호복합(왼쪽)과 천마.(사진=윤은식 기자)
비호복합(왼쪽)과 천마.(사진=윤은식 기자)

행사장(B홀) 안으로 들어서자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한화방산계열사는 이번 행사에 약 1320㎡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레드백 장갑차, 자주도하장비 M3, 장사거리 고정밀유도탄(천무)등을 전시하고 관람객을 맞이 했다.

행사장(A홀) 입구에 전시장이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LAH, 소형민수헬기(LCH),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및 수리온의 수출형 모델인 KUH 1E 등 목업과 모형을 전시했다. 

그중에서도 국내기술로 처음 개발된 수리온으로 눈길이 갔다.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다. 단어 그대로 용맹하고 강한 매력이 넘치는 헬리콥터다. 수리온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수리온 내부로 들어서자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고 생각보다 내부가 좁지 않았다.

LIG넥스원 부스에서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타우르스)과 근력증강 로봇을 전시했다. 특히 근력 증강로봇은 미래보병플랫폼의 핵심 기술이다 보니 육군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로봇은 인체 동작 의도를 인지해 그 동작에 따라 인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 시스템이다.

이 로봇을 착용하면 무거운 짐을 들고 험준한 지형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최대 55㎏ 중량까지 들 수 있다.

군 장병 지원 가전 등.(사진=윤은식 기자)
군 장병 지원 가전.빨래건조기(왼쪽)와 가스회전식국솥.(사진=윤은식 기자)

군 장병을 위한 지원 물품도 다양했다. 밥 짓는 솥부터 공기청정기까지 다양했다. 상업용 가스 밥솥 전문 기업인 (주)한신기업은 가스 회전식 국솥을 선보였고, 린나이는 군 장병의 위생적이고 쾌적한 군 생활을 위한 빨래건조기를 선보였다. 린나이 관계자는 "10년여 전부터 군부대에 빨래건조기가 보급되고 있다"며 "특히 여군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전투기 시범 비행은 없었지만, 한미 연합 부대원들이 가을하늘에 오색빛깔을 수놓으며 공중낙하 시범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공군소속의 A모 일병은 "행사장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면서 "자발적으로 행사장을 찾았는데 첨단 무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신기할 따름"이라는 말을 남기고 부대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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