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리더] 이윤정 디렉셔널 대표 "개인 공매도 플랫폼 통해 투자전략 다양화"
[핀테크 리더] 이윤정 디렉셔널 대표 "개인 공매도 플랫폼 통해 투자전략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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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는 부가수익 전략이자 시장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
"비용부담에 개인투자자 공매도 어려워···디렉셔널은 직거래장터"
"향후 해외 나라별 시장 맞춘 플랫폼 개발해 진출 문 두드릴 것"
이윤정 디렉셔널 대표 (사진=박시형 기자)
이윤정 디렉셔널 대표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그동안 개인은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보고, 하락하면 손해를 보는 한 방향 투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디렉셔널은 개인들에게도 공매도 채널을 열어줘 투자 전략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윤정 대표는 디렉셔널의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디렉셔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주식 대차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다. 이 점을 인정 받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 대표는 국내 주식 시장이 발행 규모의 60%를 개인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공매도율은 전체 공매도 거래의 1%도 안되는 특이한 구조에서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도 당장 공매도를 할 수 있지만 빌릴 수 있는 주식 수가 아주 적고, 빌려주는 창구는 그보다 훨씬 적어 비용이 굉장히 높다"며 "비용을 감당하려면 기대수익률이 높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개인 공매도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전체 주식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6%, 일본은 36.6%, 유럽은 30~40% 수준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전체 거래 규모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6.4%에 그친다.

특히 전체 공매도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 1.03%에 불과했다. 일본은 전체 공매도에서 개인의 비중이 23.5%로 국내의 22.8배나 된다.

홍콩에서 오랜 기간 글로벌 투자사들과 중개업무를 해온 이 대표는 국내 시장의 공매도가 활발해지면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펀드사처럼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배팅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고통을 악용해 돈을 버는 나쁜 투자로 인식된다.

실제로 셀트리온, 신라젠 등 일부 종목에서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바람에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해외 펀드사들은 시장 중립적 전략으로 공매도를 활용한다.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 하락 리스크를 상쇄(헤지)하기 위해 같은 규모로 공매도 한다. 또는 주식, 채권 등 보유자산을 활용해 주식을 공매도하고 현금을 마련한 뒤 자본시장에 재투자한다.

단순히 시장·종목의 방향성에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리스크를 낮추거나, 리스크를 감수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등 다양한 투자전략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는 레버리지·알파 제너레이트(부가 수익) 전략이고, 시장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악의 공매도 세력'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활발하지 않아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서 디렉셔널은 개인이 보유중인 물량을 유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여 주식의 물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공매도가 활발해질 거란 판단에서다.

아직은 서비스 초반이라 서비스 제휴를 맺은 신한금융투자가 주식 유동성 공급자로 나서 하루 300여종목을 이용자들에게 대여해주고 있다.

이 대표는 "증권사에서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대주거래 서비스는 백화점이고 디렉셔널은 직거래장터라고 보면 된다"며 "주식을 빌려주는 대여자와 주식을 빌리는 차입자가 중간에서 만나 증권사가 가져갔던 중간마진 없이 합리적인 시장요율에 주식을 대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렉셔널은 대차거래에 필요한 담보금을 140%로 설정해 혹시 발생할 지 모를 부실도 최소화했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 100만원어치를 빌리기 위해서는 계좌에 140만원이 예치돼 있어야 한다. 주식을 빌리면(차입) 해당 담보금은 그대로 잠겨 자금을 이동할 수 없게 된다. 매일 변하는 주가에 맞춰 담보비율도 매일 체크한다.

이 대표는 "상한가가 4번 이상 이어져 주식을 확보할 수 없을 때에야 신용리스크가 발생한다"며 "만약 추가 담보가 납입이 안되면 반대매매처럼 강제로 보유중인 주식을 팔거나 차입한 주식을 갚게 된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투기로 본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공매도가 덜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소신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대형 증권사의 PB세일즈 전문가 조차 개인이 공매도를 하는 건 불법으로 알 정도로 덜 알려진 영역"이라며 "국내 공매도 시장의 절대규모나 상대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개인투자자들이 잘 몰라서 아직 활성화가 안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추세에 투자해 미래 가치에 따른 수익과 함께 주식 대여로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차입자는 그 사이에 이뤄지는 등락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디렉셔널은 이 서비스로 일본과 홍콩, 대만 등 해외 진출도 준비중이다.

일본은 투명한 시장이지만 주먹구구 식으로 주식대차가 이뤄지고 있어,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동화 플랫폼으로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만은 의결권과 배당 등 이슈로 연말에 주식을 리콜하는 규제가 있어 공매도가 좀 더 까다롭다. 디렉셔널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시아권 어느 나라에서도 대여자와 차입자를 직접 연결해준다는 개념이 거의 없다"며 "각 나라 시장에 맞춘 각각의 플랫폼을 준비해 문을 두드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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