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하는 코스닥社···유형자산 잇단 처분
유동성 확보하는 코스닥社···유형자산 잇단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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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부동산 등 양도·처분 33건 '전년比 65%↑'
경기침체에 실적 악화···재무구조 개선 주 목적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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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토지나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을 팔아치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으로, 경기 둔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의 유형자산 처분·양도 공시 건수는 총 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건)과 비교해 65% 급증한 수준이자, 지난해 연간 전체(28건)를 웃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유테크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소재한 토지 및 건물을 스포츠기기 제조업체 디랙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207억원으로, 자산총액의 37.06%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업체 현진소재도 경남 양산시 북정동에 위치한 271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다고 지난 8월29일 공시했다. 회사 자산총액의 15.01%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유형자산 양도를 통해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상장사들이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을 처분한 사례를 보면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가장 많았다. 이는 경기 침체와 연관이 높다는 분석이다.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 실적 둔화 기조가 나타나자 자산 매각을 통해 이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유테크는 지난해 영업손실 116억원, 당기순손실 288억원을 기록, 3년 연속 적자폭을 늘려갔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3억원으로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진소재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183억원으로 전년(-69억) 대비 적자폭이 3배나 확대됐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68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영업손실 23억원, 순손실 6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매직마이크로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2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팔아 188억원을 확보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자 행진을 지속하는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회사 경영상태 내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일부에선 업무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유휴자산 등을 매각해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하는 유의미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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