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어 정의선 만난 文대통령 "현대차에 박수 보낸다"
이재용 이어 정의선 만난 文대통령 "현대차에 박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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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국가비전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 수소차 및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미래차 부문 경쟁력 1등 국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삼성 아산공장 방문 때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지 닷새 만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나면서 재계와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바로 다음 날 경제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정운영의 초점을 경제 활력 제고에 맞춘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미래차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고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수출형 수소트럭 160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에 있어서도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 반도체, IT 기술도 세계 최고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 선도 국가를 위한 3대 전략을 밝히며 "전기차·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리고,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확대에 맞춰,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5000기를 설치하여 주유소보다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30년까지 총 66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어디에서나 20분 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해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며 "목표 시기도 2030년에서 2027년, 3년 앞당겨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자율주행 여객물류 시범운행지구를 선정, 시범지구 내에서 운수사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차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선 "우리 기업들은 미래차 분야에 앞으로 10년간 60조 원을 투자해 세계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미래차 부품소재 기술개발과 실증에 2조2000억원을 투자,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기존의 자동차 산업과 부품·소재 산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자동차 업계와 노조가 함께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는 일자리 상생협력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찾았을 때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거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삼성" "과감한 도전을 응원한다" "혁신 노력을 축하한다"고도 했다. 

이후 닷새만에 현대차 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부회장을 만난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대기업 '기살리기' 행보가 첨단산업 및 미래산업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중 무역갈등 및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국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는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추격자가 아닌 기술 선도국이 될 기회를 맞았고, 이를 잘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일정에 대해 "세계 자동차 산업은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변혁기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라며 "정부가 로드맵을 발표하고 민간에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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