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 '부분합의' 의구심 부각에 급락…WTI 2.0%↓
국제유가, 미중 '부분합의' 의구심 부각에 급락…WTI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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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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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미중 무역협상 부분 타결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중국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기에 앞서 추가 협상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1.11달러) 내린 5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92%(1.16달러) 하락한 59.35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발표된 양국간 부분합의의 세부 내용 부족이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낮췄다면서 유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과의 '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15일부터 예정됐던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율 추가인상(기존 25%→30%)을 보류하고, 중국은 400억~500억달러(약 47조4천억~59조3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것이 부분 합의의 골자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1단계 무역협정이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미중간 추가 전화접촉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체결하기로 합의한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하기 전에 추가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가 단순히 절차적 문제를 넘어 추가 협상이 필요한 '미완의 합의'가 아니냐는 의문이 커졌다.

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안전 자산인 달러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영국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리터부시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합의 진전에 대한 상반된 보도가 위험자산 선호를 낮춤에 따라 지난주 크게 올랐던 유가가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썼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10월과 11월 사우디 산유량이 하루 평균 986만배럴을 웃돌 것"이라며 이는 아람코 석유시설 피격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정책에 대해 진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들과 하루 평균 40만배럴의 감산 합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더 많은 양보를 원하며 내주 완전한 합의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히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8.90달러) 오른 1,497.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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