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위워크發 혼란, 국내 공유오피스 위기인가 기회인가
[초점] 위워크發 혼란, 국내 공유오피스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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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경영·CEO기행' 상장 무기한 연기···"과도기" vs "반등 가능" 이견
서울 종로구 공평동 '위워크 종로타워'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종로구 공평동 '위워크 종로타워'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세계적인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부실경영'에 허덕이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성장잠재력에 가려졌던 부정적 요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선두 업체의 부침이 국내 업계가 반등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달 대대적인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막대한 손실이 공개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타개책이다. 위워크는 당초 연 2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상장계획을 발표했지만, 2조원의 매출 가운데 1조9000억원의 손실이 공개되면서 상장을 무기한 연기시킨 상태다. 올해 초 55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평가됐던 기업가치는 이달 11조원 수준까지 폭락했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위워크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세상에 알려졌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가능성에만 주목했다. 그러나 선두업체가 무리한 확장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그동안 숨어있던 문제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유오피스 임대료 시세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형 아파트 안방 크기의 2인 오피스 시설을 임대하는 데에도 평균 40만원 수준의 월세를 지불해야 한다. 사무실 전체를 임대해야 하는 일반 오피스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극히 작은 사무공간을 이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이다. 강남 위워크의 경우 1인당 평균 80만원의 임대료 비용이 필요해 강남에 입점한 다른 경쟁사들보다 30% 비싼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사무실 이용환경 또한 일종의 '융통성'을 인정하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위워크에 입주했던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위워크는 사무실 사용 규정이 엄격해도 너무 엄격하다"면서 "만약 사무실 규정에 맞지 않는 경우라면 식기류 하나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위워크 사무실 내 많은 사람들이 입주한 것은 물론 열려있는 공간을 강조하다보니 시끄러운 환경이 조성돼 '도떼기 시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위워크를 찾는 이유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위워크를 통해 관련 업계의 주요 업체들과의 가까운 관계를 쌓고, 직간접적으로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투자를 빠르게 유치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당분간 공유오피스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선두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위워크의 문제는 업계 전반을 인식하는 데 부정적인 요소를 끼치는 등 당분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무리한 확장 등 너무 빠른 성장세로 알게 모르게 끼였던 거품이 빠지면서 조정기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국내시장을 독주하던 외국계 업체의 불황으로 국내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기존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키 테넌트 유치 및 사무공간 중심으로 차별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자체 월례데모데이를 만들어 실력있는 스타트업들을 결집시키는 '디캠프'와 자체심사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제공하는 '마루180' 등의 국내 업체들은 기존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공유오피스 한 관계자는 "(공유오피스는) 최근 1인기업, 태스크포스(TF) 성격으로의 업무 변화에 따라 단기간, 고효율로 제공되는 업무 환경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초기 투자비용이 크기 때문에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운영대행 모델 등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면 국내 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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