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가' 넷마블의 1조8천억 '웅진코웨이 사냥', 노림수는?
'게임명가' 넷마블의 1조8천억 '웅진코웨이 사냥',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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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렌탈의 만남 '스마트 홈 구독경제'···'두마리 토끼' 겨냥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 빅3 중 하나인 넷마블이 렌탈업계 1위 웅진코웨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게임업체와 렌탈업계의 이종 사업 간의 만남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넷마블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내용을 보고한 후 대표이사의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8000억원 중반대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큰 변수가 없는 한 확실시된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해 마련해둔 실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말 별도 실적 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 1조1400억원, 단기금융상품 2272억원, 지분증권 1조400억원을 포함한 전체 금융자산 2조67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말 그대로 '깜짝 발표'다. 가전 렌탈 사업은 비 게임사업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넷마블은 '구독 경제'로 인수의 합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를 통해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렌털 서비스의 진화된 개념으로, 현재 많은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렌탈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렌털 계정은 국내에서만 600만 개, 해외를 합치면 700만 개에 달한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렌탈업체지만 다양한 유통 채널과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중"이라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기술과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 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넷마블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실적 안정화도 이룰 수 있게 됐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에 대한 입장에서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넷마블은 2017년 사상 최대 성적을 기록한 후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2조21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2417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게 되면 게임 사업 외에 최근 상승세에 있는 가전 렌털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7073억원에 51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202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맞아떨어진다. 넷마블의 지난 2년간 연간 매출이 2조원대 임을 감안하면 웅진코웨이 인수로 넷마블은 매출 5조원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넷마블과 웅진코웨이의 만남에 있어 단기간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층과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지난번에 추진했던 넥슨 인수나 기존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M&A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여는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보다는 사업 다각화 및 실적 안정화 목적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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