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日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유실...원인불명 경보음 4회
태풍에 日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유실...원인불명 경보음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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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1호기 (사진=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사진=도쿄전력)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됐다. 또 태풍 기간 동안 후쿠시마 원전에서 10여 차례의 경보음이 울렸고, 그 중 몇 건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13일 NHK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전날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됐다고 밝혔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보관소에 있던 자루가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무라시 측은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개를 회수했다. 모두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사고 당시 임시 보관소에는 폐기물 자루가 2천667개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폐기물 자루에는 오염 제거 작업에서 수거한 풀이나 나무 등이 들어 있으며 무게는 1개에 수백㎏∼1.3t에 달한다. 다무라시는 회수한 자루에서는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폐기물의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μ㏜) 이하라고 보도했다.

후루미치가와는 중간에 다른 강에 합류하며 태평양으로 이어지는데,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제염 폐기물이 하천으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이번 태풍 기간 동안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경보음이 10회나 울렸다. 도쿄전력은 일부는 '오작동'이라고 밝혔지만, 세슘 보관시설 등에서 울린 경보 4건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첫번째 경보음과 관련해 후쿠시마가 태풍 영향권에 든 12일 오후 4시55분께 원전 2호기 폐기물 처리동의 오염수 이송 배관에서 누출이 발생한 것을 알리는 검지기의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누출이 발생했는지, 또 누출 경보기 작동이 이번 태풍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도쿄전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쿠시마 원전 1호기부터 4호기 전체의 오염수 이송 작업을 중단시켰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로 여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정부가 이번 태풍으로 오염수가 증가하면 오염수 해양 방출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에 비가 내리면 지하수로 스며들어 이를 완벽히 차단하기 어렵다면서, 최근들어서는 오염수 해양 방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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