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부터 회사채까지···신한금투, IB 전방위 '질주'
IPO부터 회사채까지···신한금투, IB 전방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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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하반기만 908억(2건), 회사채 KT·포스코 '빅딜' 주관
김병철 사장 'IB 역량 강화' 주효···초대형IB 도약 '잰걸음'
신한금융투자 사옥(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사옥(사진=신한금융투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이전과 달리 투자은행(IB) 시장에서 한껏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조만간 이뤄질 초대형IB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김병철 사장의 'IB 역량 강화' 기치 아래 관련 부문의 순항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총 2개 기업의 상장을 주간했다. 공모규모는 908억원 수준으로, 업계 8위에 랭크됐다. 상반기 실적이 전무했지만, 하반기 들어 공모액 796억원 규모의 세틀뱅크와 대모의 상장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하반기 IPO 예정인 제이앤티씨(JNTC)와 코리아센터의 상장 주간도 맡았다.

신한금투는 최근엔 기업가치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대어'(大魚) 현대카드의 상장 주간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IB와 함께 현대카드로부터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받았다. 선정 여부에 따라 IPO 실적 순위에서 크게 도약할 수 있다.

신한금투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KT와 포스코 등 '빅딜' 대표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회사채 발행 금액을 6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3000억원 규모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1조4000억원을 웃도는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두 배 증액한 것이다. 포스코는 오는 16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신한금투의 IB부문 경쟁력이 강화한 데는 김병철 사장의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 도약 청사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올 3월 취임 당시, 회사의 IB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자평하며 해당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회사 IB 상황이 수익이나 시장에서의 존재감 등 모든 면에서 갈 길이 멀다고 여긴 김 사장이 조직 개편과 외부 인력 수혈을 주문했다"며 "이 같은 노력이 아직 전사적 성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IB영역에선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금투는 IB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영업조직을 확장했다. 기능별 본부 전담 편성을 위해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고 대기업금융2부의 신설을 통해 커버리지 기능을 강화했다. IB부문에서 본부장급 1명과 팀장·부서장 3명 등 4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초대형 IB로의 성장을 위한 업무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했다. 아울러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사업본부를 전략기획그룹에 편입하고, 대체투자, 부동산, 글로벌 IB 딜의 증가에 따라 심사2부를 전문성을 강화했다.

동남아 시장에도 IB 세력을 뻗치고 있다. 신한금투는 지난 8월, 싱가포르 현지기업 인수금융 공동주관을 성료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인 도이치뱅크 싱가포르와 함께 진행한 이번 딜의 차주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비자 금융회사인 싱가포르 LOLC Private Limited(LOLC)이며 총 50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대출로 진행됐다.

신한금투는 GIB 사업부문이 닻을 올린 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VP뱅크 100% 자회사인 VP뱅크파이낸스(VPBF)의 ABSTB 발행 주관을 완료했고, 5월엔 9000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한금투는 IB 시장에서 높아진 평판을 토대로 초대형IB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춘 신한금투는 3분기 재무제표가 완성되는 내달 중순 중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인가 신청을 한 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순차적으로 이룰 계획이다.

현재로선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에서, 앞어 초대형IB 타이틀을 얻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을 제치고 발행어음 사업자에 올라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IB역량을 지속 강화해 '자본시장 톱플레이어'로의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초대형IB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고객 제대로 알기를 실천하는 고객 중심의 경영' 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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