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성장률 전망 7년만에 최대폭 하향하나?
IMF, 세계성장률 전망 7년만에 최대폭 하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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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총재, 연이어 경제위기 강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IMF)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경제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며 국가간 협력을 표방하는 '다자주의(多者主義)'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달 15일~16일(현지시간) IMF의 수정 세계경제전망(WEO) 발표를 앞두고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이미 하향 조정을 예고한바 있지만,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무역갈등으로 전세계 경기 하강이 더욱 뚜렷하다고 연일 강조하면서 이달 발표될 세계경제성장률 하향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기획재정부 및 주요 경제연구소 등은 이달 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폭이 이례적 수준의 큰 폭이 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총회 기간중 세계 경제 및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한꺼번에 0.5%p 하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근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이미 올해 세계성장률에 대해 2.1%대까지 이미 낮췄기 때문이다.

반면 IMF의 기존 전망치는 3.5%로 다른 국제기구와 비교해 괴리가 크다. 더구나 IMF는 다른 국제기구보다 성장 전망을 더 보수적 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0.5%p 하향할 경우 지난 2012년 성장률 전망치를 한꺼번에 0.9%p 수정한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폭이 된다.  

여기에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 경기 하강에 대해 연이어 경고하며 "세계 경제의 90%가 경기 둔화를 겪을 것", "대규모 경제 붕괴 가능성" 등 상당히 구체적이면서도 직설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지시간 8일 IMF 본부에서 열린 취임(10월 1일) 후 첫 공개연설에서 “2년 전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경제의 거의 75%가 동반 상승했지만 올해는 동반 둔화 국면”이라며 “미국, 일본, 유로존 등 선진국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고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경기 하강이 더욱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같은 세계 경제 우려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을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지목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누적손실이 내년까지 총 7000억달러(약 838조원)로 글로벌 총생산의 0.8%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달 3일(현지시간)에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예측 불가능성이 대규모 경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바 있다. 

그는 전임 IMF 총재 시절과 비교해 세계 경제 상황이 한층 더 악화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IMF 총재는 햇빛이 날 때가 지붕을 고칠 시기라고 말하곤 했다"며 "나는 구름이 끼고, 때때로 비가 내리는 상황에 취임했기 때문에 더는 지붕 고치는 일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폭풍이 들이닥치기 전에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연이어 세계경제 위기론을 내놓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고위급 회담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든 타결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IMF 차원의 목소리라는 해석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및 이달 29~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등 더욱 강력한 통화정책 완화가 이어지게 되고 이 경우 전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채권이 급증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역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6월 전망치 2.6%에 못미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한 추가 하향을 예고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이달 발표될 IMF의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 하향폭이 예상을 한층 뛰어넘는 수준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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