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흑자 전년比 38%↓···"수출 부진 지속 탓"
8월 경상수지 흑자 전년比 38%↓···"수출 부진 지속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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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흑자 5년7개월 만에 최소치
서비스수지 18억달러 적자···5개월째 개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전과 비교해 38.4% 쪼그라들었다. 경상수지의 핵심인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수출이 지속 감소하면서 5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18억달러 적자를 냈지만 전년 동월 대비 기준 5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국내 여행자수가 48.1% 감소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부산항 부두에 선적대기중인 수출 컨테이너의 모습.(사진=연합뉴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48억100만달러 흑자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전년 동월 85억5000만달러에 견줘서는 32억8000만달러(38.4%)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축소 흐름이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우리 경제 버팀목이 돼 줬던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5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61억9000만달러)과 비교해 22.9% 축소한 47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2014년 1월(36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전년 동월(109억2000만달러) 대비로는 56.3% 급감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6% 줄어든 451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를 끌어내렸다.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9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및 교역량 위축,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이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1% 축소된 403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으로 감소했으나 자본재 감소세 둔화 및 소비재 증가로 감소폭이 둔화됐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다만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가 흑자 폭을 키우며 전체 경상수지 증가를 견인했다. 8월 본원소득수지는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투자소득수지는 26억4000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3억8000만달러 대비 크게 확대됐다. 특히 배당소득수입이 32억3000만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서비스수지는 1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전 15억5000만달러에서 8월 10억7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중국인과 일본일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출국자수 감소 등으로 여행지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이 커지며 8월 일본으로 출국한 한국인이 3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8.0%나 감소했다. 반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20.9%, 일본인은 4.6% 각각 늘었다.

이외에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4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3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6억5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11개월 연속 증가하다 8월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해외 채권투자도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달러 늘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1억5000만달러 줄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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