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초저가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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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500원짜리 라면 등 '실속상품' 시리즈 출시···이마트24, 창립 2돌 기념 1400품목 파격 할인
편의점 씨유(CU)에서 500원짜리 라면(왼쪽) 30만개 한정를 한정 판매하고, 이마트24는 창립 2돌 기념 1400여 상품 파격 할인 행사를 연다. (사진=각 사)
편의점 씨유(CU)에서 500원짜리 라면(왼쪽) 30만개 한정를 한정 판매하고, 이마트24는 창립 2돌 기념 1400여 상품 파격 할인 행사를 연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대형마트에서 시작한 초저가 경쟁이 편의점으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모양새다.

7일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속상품'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씨유의 실속상품 행사는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BGF리테일이 선보인 실속상품 1탄은 지난 9월31일 30만개 한정 출시한 라면이다. 쇠고기 국물로 얼큰한 맛의 봉지라면으로, 가격은 500원이다. 이 라면은 출시 1주일 만에 5만개가 팔렸다.

오는 10일에는 뚜껑을 열어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 카페라떼·캐러멜끼아또(200㎖)도 선보인다. 다른 RTD 커피(2000원)보다 45% 정도 싼 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500원짜리 식빵과 모닝빵, 900원짜리 원두커피도 내놓는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반값 행사도 마련했다. 롤티슈(24개) 8950원, 세제(1ℓ) 2000원 등 14가지 생활용품을 반값에 판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는 창립 2돌을 기념해 10월 한 달간 역대 최대 행사를 마련했다. 이마트24는 간편·기호 식품(250종), 과자·빵(220종), 음료(200종), 아이스크림(80종) 등 1400여종의 다양한 상품에 대해 증정·할인 행사를 연다.

요일별로 상품 하나를 구매하면 하나씩 덤으로 준다. 월요일은 핫바, 화요일은 탄산음료, 수요일은 젤리·푸딩, 목요일은 치즈, 금요일은 안주, 토요일은 나뚜루가 대상이다.

GS25도 10월 한 달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GS25의 자체 브랜드(PB)를 포함해 1078품목에 대해 '1+1', '2+1' 행사를 기획했다.

이같은 초저가 경쟁은 대형마트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올해 초 부터 생수·휴지 등 생활필수품뿐 아니라 우유·와인·가전제품까지 초저가 경쟁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은 이마트에서 포문을 열었다.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유통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해 한 번 정한 가격은 바꾸지 않는 이마트의 초격차 전략으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은 100종이 넘는다. 롯데마트 역시 10월 한 달 내내 총 2000여가지 품목 대상 '통큰 한달' 행사를 열어 맞불을 놨다. 

대형마트의 할인 경쟁에 소비자들도 호응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달 총매출액은 1조3489억원으로 전월보다 11.6% 늘었고, 전년 동기대비 4.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가 가격 경쟁은 올해 유통업계 화두 중 하나"라며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를 통해 더 싼 곳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한 업체에서만 싸게 팔면 할인 행사를 하지 않는 곳은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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