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수 줄이고 효율 극대화
증권사, 지점수 줄이고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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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모바일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 비중이 확대되면서, 증권업계가 지점 감축에 나섰다. 지점 갯수를 줄이는 대신 단일지점에 기능을 강화하거나,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등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현재 국내 57개 증권사의 지점 수는 총 1062개로 지난해 말(1091개) 대비 29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말 1116곳 보다는 54곳 줄어든 규모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상반기 기준 39개의 지점을 정리하면서 가장 큰 지점 감소폭을 보였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의 지점은 지난해 말 136개에서 97개로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점효율화 차원에서 인접해 있는 지점들을 합쳐 세무전문가, 자산관리 전문가 등을 한 지점 내에서 할 수 있도록 대형화 한 것"이라며 "고객의 편의성과 기업 내 시너지 차원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도 지난 3월 열린 미래에셋대우 주주총회에서 "자산관리(WM) 점포 대형화를 통해 모바일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대형화'의 경우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는 직원들이 한 건물에 모여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유안타증권, 바로투자증권, 신영증권, DB금융투자 등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56개 증권사들이 총 10개의 지점을 축소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의 갯수로 보자면 축소되는 것이지만, 그 대신 대형화 되는 것이 요즘 증권업계의 추세"라며 "증권사 입장에서 작은 곳에 여러개 지점이 있는 것보다 임대비용도 더 저렴한데다가,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교육 등을 할 때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지점을 축소하고, 복합점포를 확대해 효율화에 나섰다. 복합점포란 일반적으로 은행과 증권이 협업을 이뤄 형성된다. 복합점포에선 고객이 은행·증권 점포를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편히 업무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KB증권이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들어 2개의 점포가 축소됐는데, 지점이 축소된 것은 복합점포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의 복합점포는 지난해 말 대비 5개가 증가했다. 다만 KB증권의 복합점포에는 모지점이 따로 있지만 은행과의 협업을 위해 은행 내부에 증권 영업 팀이 투입되는 형태의 영업소도 포함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 따라 차이점이 있지만, 영업소는 모회사가 따로 있는 만큼 지점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며 "회사별로 지점과 영업소가 구분되어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점을 줄이는 대신 영업소를 확대하면서 비용축소와 영업력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증권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점 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에서 올해 6개의 지점이 늘어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 늘어난 지점은 천안 쪽에 1곳"이라며 "나머지는 은행 점포 내 증권직원이 파견근무하는 형태의 작은 복합점포인 'PWM라운지'(영업소)가 그렇게 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면 업무보다 비대면업무가 많아지고 있고, 지점이 많은 것보다 통·폐합해서 한 지점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 것이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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