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파월 '입'·미중 무역협상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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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1200원 초반 박스권 흐름" 전망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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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7~11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초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힌트가 나올 지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서비스업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도 촉각이 쏠린다. 장기간 지속해 온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변곡점을 맞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2원 내린 달러당 1196.8원에 마감했다. 하락 폭이 지난 8월14일(9.50원 하락) 이후 가장 컸던 가운데 이달 1∼2일 이틀간 9.8원 오르는 급등세가 되돌려진 것이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8월(56.4)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이미 앞서 나온 ISM의 9월 제조업 PMI는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낸 데다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美 경제지표 악화→금리인하 이어질까 = 미국의 9월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양호한 고용지표가 나왔지만, 여기에서도 제조업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에서 서비스업 고용은 12만7000건을 기록한 반면 제조업은 1만건을 하회했다"며 "ADP 민간고용에서 제조업은 지난 5월 2만2000건 감소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고, 8월과 9월에는 1만건 내외의 고용 증가가 이뤄지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탄탄하던 미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각) 나오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물가 압력이 낮다면 미 금리인하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이번주 계속될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도 지속해서 찾아야 한다. 파월 의장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연속해서 공개 발언을 한다. 만약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 외환시장도 요동칠 개연성에 주목해야 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달러화 유동성이 높아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우세해 질 수 있다. 

9일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9월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간 의견이 극명히 엇갈리는 모습이 보였다.

◆美 경기둔화·신흥국 확산 가능성 '주목' = 다만 일부에서는 미 경기 둔화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여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부진 우려는 달러 강세 및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한다는 것은 달러화 약세 요인이지만 다른 국가들의 경기 부진이 더 심화될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왔던 달러 역시 미 경기 부진 우려에 강세 폭을 반납했지만 이 때문에 신흥국 통화가 되레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더해진다. 2008년 이후 원화와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상관계수는 0.83, 원화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76에 달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글로벌·미국 경기선행지수, 이와 연동된 우리나라 수출경기와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미 경기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는 결국 원화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일에도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타난 만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초반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1200원 대의 무거운 흐름을 확인한 가운데 대외 이벤트를 확인하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듯 하다"면서 "이날(7일)까지 중국이 국경절로 연휴인 가운데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0위안에 대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도 지지력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불확실성' =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협상 결렬 이후 첫 만남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3000억달러 중 일부 소비재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부터 관세율이 30%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번 협상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의해 미국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입었다는 점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개시된 점을 고려하면 이전보다는 협상이 '빈손'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제재 가능성 시사 및 화웨이 관련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스몰딜(부분 합의)'도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11월에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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