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침체 공포감 확산 '급전직하'...다우 이틀간 800P↓
뉴욕증시, 경기침체 공포감 확산 '급전직하'...다우 이틀간 8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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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미국 고용 둔화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42포인트(1.86%) 급락한 26,078.62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2.64포인트(1.79%) 내린 2,887.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44포인트(1.56%) 떨어진 7,785.25에 장을 마쳤다.

4분기 시작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엿보던 다우지수는 이틀간 8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날 기술적으로 중요한 50일 이동평균선과 10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

S&P500의 11개 업종 모두 하락했다. 경제 성장에 민감한 산업재 등의 낙폭이 특히컸다. 모든 업종이 이틀 연속 동반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부상한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미국 제조업 지표에 이어 고용지표도 둔화 우려를 키웠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3만5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2만5천 명은 웃돌았지만,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지난 8월 고용 수치 역시 19만5천명이 15만7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최근 3개월 민간고용 평균은 14만5천 명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만4천 명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고용에 더 조심스러운 쪽으로 돌아섰으며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전일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최근 10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뒤 가뜩이나 취약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에서 나타난 경기 둔화만큼 미국 경제에서는 무역 전쟁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ISM 제조업 지표가 나온 뒤 이런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침체 공포를 자극하는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책임을 인정했다. 불법 보조금 지급을 WTO에 제소한 미국이 수조 원대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매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EU 항공기와 농산물 등에 관세 부과를 결정했으며 목록 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부터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과 EU의 무역 긴장은 고조된다.

제조업 부진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는 미국 서비스나 소비로도 전염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이날 다른 지표도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9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50.3에서 42.8로 내렸다. 최근 40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재개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 연준의 움직임에 시장이 희망을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타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립자는 "실망스러운 지표 이후 시장은 다가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바라고 있다"며 "양측에서 긍정적인 발언과 합의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HSBC의 스테판 실베 독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업으로 확산할 경우 연준은 10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77.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78% 급등한 20.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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