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석유화학사 줄줄이 국감 출석···"오염물질 조작 죄송"
[2019 국감] 석유화학사 줄줄이 국감 출석···"오염물질 조작 죄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주 "범법행위 상습 반복···제대로 된 대책 내놔야"
LG·GS·한화 'CEO급→실무자' 증인 변경···금호·롯데는 그대로 출석
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국내 5개 석유화학사 증인들. (사진=김혜경 기자)
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국내 5대 석유화학사 증인들.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여수 국가산업단지 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건에 연루된 석유화학업체들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치 대책을 약속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은 "어떤 방식으로 오염물질 배출 결과값을 조작했는지 이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이미 다 드러났다"면서 "'탄화수소 성적서 발행은 50언더로 맞춰달라'는 등의 대화가 오가고 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조작할 내용까지 협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수산단 내 235개 배출사업장은 4곳의 대기오염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2015년부터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았다. 이 과정에서 5대 대기업(LG화학·GS칼텍스·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금호석유화학)의 전·현직 임원 가운데 4명이 구속되고, 31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이 의원은 "LG화학의 경우 전·현직 공장장 3명이 기소가 된 상태"라면서 "이번 사건은 2015년 이후의 자료만 가지고 조사했지만 그 이전까지 확대하면 당시 공장장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손옥동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본부장(사장)은 "2015년 이전에는 법정 허용 한도가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조작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많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배상과 보상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여야는 이날 협의를 통해 여수산단 사건 관련 국정감사 증인 3명을 최고경영자급(CEO)에서 실무총괄책임자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증인 철회 대상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이다. 이들 대신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사장)과 이구영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 손옥동 LG화학 사업본부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그대로 출석했다. 

이 의원은 "오염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본다"면서 "수차례 경고에도 상습적으로 범법행위를 반복했기 때문에 제대로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도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내부 프로세스에서 미진한 부분을 강화하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적극 저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과 임병언 롯데케미칼 대표, 이구영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도 "향후 환경문제를 주요 어젠다로 삼고 친환경 부문 투자를 적극 늘려나가겠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