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해외수주 낭보"···건설사, 반등 가능성 보인다  
"연이은 해외수주 낭보"···건설사, 반등 가능성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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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규 수주 6조원 규모···4분기 대형 수주 기대감↑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전경.(사진=GS건설)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전경.(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주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건설사들이 대규모 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22억달러) 보다 26% 떨어진 16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까지 중동 수주액은 43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75억달러에서 4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해외수주를 이끌었던 아시아도 지난해 119억달러에서 96억달러로 2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해외 수주액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신규 수주가 지난달 잇따라 들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극심한 해외수주 가뭄으로 지난해 38% 수준에 불과했던 해외수주액은 2분기 68%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지난달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들까지 반영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수주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6억30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발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공사를 수행하며, 총 공사기간은 34개월로 이달 착공해 2022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메그나갓 복합화력은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에서 남동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나라얀간지(Narayanganj) 시에 가스터빈 2기, 스팀터빈 1기, 배열회수 보일러 2기, 변전소를 포함한 718MW급 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 트레인(LNG train) 7'의 설계·구매·시공(EPC)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를 받았다.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가뭄 속 단비'와 같은 프로젝트다. 총 43억달러(약 5조1557억원) 규모로 대우건설의 지분율은 40%인 17억2000만달러(약 2조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날 인도네시아에서 39억7000만달러(4조7000억원)짜리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21억7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이다. 설계와 구매, 시공을 모두 맡는 EPC 일괄수주(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는데, 기존 정유설비 용량을 하루 36만배럴로 늘리고, 고도화하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GS건설이 태국에서 2억3000만달러(27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HMC PP(폴리프로필렌)4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4분기 발표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들도 많아 연말에는 해외수주액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사우디 우나이자, 자프라 가스 프로젝트의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이 중 우나이자는 연내 입찰 결과가 확인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파나마 메트로, 카타르 LNG, 이라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입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하고 있다"며 "4분기 대형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올해 300억~350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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