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2030세대 겨냥 '모바일 생방송'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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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TV홈쇼핑·백화점 '엄지족' 유치 작전···"포털에서 검색하는 시대 지났다"
신라면세점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인 '숨37', 'VDL', 'CNP차앤박'을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소개한다. (사진=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인 '숨37', 'VDL', 'CNP차앤박'을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소개한다. (사진=호텔신라)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1980년 초반~1990년 중반 출생자)'와 모바일로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을 끌어들이기 위한 셈법으로 보인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엄지족을 겨냥해 10월1일부터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신라TV’를 선보였다. 신라TV는 창작자(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생방송을 보며 면세점 쇼핑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0월7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인 '숨37', 'VDL', 'CNP차앤박' 등을 첫 방송할 예정이다. 신라인터넷면세점 모바일 앱 내 신라팁핑 서비스에서 접속 가능하다.

생방송 진행자는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직접 선발·운영하는 크리에이터로 이뤄졌다. 별도 스튜디오나 전문 진행인 없이 직접 방송을 한다. 이들은 상품 사용 후기뿐만 아니라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 '외출 준비 영상' 등 다양한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레에이터가 아닌 브랜드도 신라TV를 통해 생방송을 할 수 있다.

생방송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으로 제품에 대해 질문하며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할인·적립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화면을 몇 번 누르면 바로 제품 구매가 가능하며, 생방송 중에는 몇 명의 고객이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과 손잡고 귀빈(VIP) 휴게 공간인 '스타라운지'에서 '압솔뤼, 골드 빛 피부 재생으로의 여정'이란 주제로 이벤트를 열었다. 롯데면세점과 랑콤은 행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 내 유명 뷰티·패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인(인플루언서) 20여명을 초청했다. 이들의 중국 SNS 팔로워 수 총합은 1700만여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행사장 내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개인 SNS 계정에 행사 사진 및 글을 올렸다. 롯데면세점은 이들의 행사 관련 SNS 노출이 3400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TV홈쇼핑 업계 역시 모바일 생방송 강화에 나섰다. 홈앤쇼핑은 지난 9월27일 모바일 전용 생방송 서비스 '쌍톡'을 첫 선보였다. 쌍톡은 대담 형태로 펼쳐지며,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에 대해 문화, 경제, 역사상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 구매를 할 때 따져봐야 할 요건을 비교해준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박명수와 유쾌한 호흡을 맞췄던 음악인 유재환과 인기 유튜버 최서영이 진행을 맡았다. 최서영은 유튜브 '가전주부' 채널을 통해 이어폰, 무선청소기, 노트북 등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유튜버로 2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1위인 CJ ENM 오쇼핑부문이은 모바일 쇼핑족을 겨냥해 2017년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를 선보였다. CJ오쇼핑은 급변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J오쇼핑 방배사옥에서 타이거JK와 비지 등과 뮤직 쇼케이스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현대H몰 모바일 생방송 '쇼핑라이브' 방송 횟수를 주 8회로 늘렸으다. GS샵도 주 1회 방송하던 모바일 라이브를 주 3회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4월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난 인기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몰디브 시청자 수는 매회 16만명에 달한다. 누적 주문 금액은 36억원을 넘어섰다. 방송 1회 당 평균 댓글 수는 1000여건에 이른다. 특히 롯데홈쇼핑이 모바일 생방송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2030 세대 비중이 60%를 차지했다.

이에 지난 9월27일부터 롯데홈쇼핑은 깜짝 타임찬스 방식 프로그램인 '원맨쑈' 편성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원맨쑈의 2030세대 비중은 67%에 달한다.

NS홈쇼핑도 같은 달 '띵라이브'를 개국했다. NS홈쇼핑은 '요즘것들', '뷰티띵템', '리빙X파일', '엄빠쇼핑'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2030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인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AK플라자는 그립과 백화점 전용 라이브 방송 서비스 관련 MOU를 체결했다. V커머스 시장을 선점해 역량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포털에서 검색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궁금한 점이 있으면 포털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검색한다.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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