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역갈등 속 日시장 뚫었다···2위 통신업체에 5G 장비 수출
삼성전자, 무역갈등 속 日시장 뚫었다···2위 통신업체에 5G 장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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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화웨이 제재' 틈타 이뤄낸 쾌거…"내년 3월 서비스 목표"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의 2위 이동통신업체 KDDI의 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1일 전자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DDI에 올해부터 5년간 20억 달러(약 2조3500억원)어치의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KDDI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를 5G 기지국 장비 공급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전날인 9월 30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까지 전국을 커버하는 5만3천626개 기지국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20년 3월 첫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을 차례로 확대할 예정이며 약 4조7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이날 "일본 KDDI에 올해부터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며 "2020년 3월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국제 통신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일본에선 KDDI 외에 NTT도코모(1위)와 소프트뱅크(3위), 라쿠텐 모바일(4위) 등 4개사가 5년간 기존 4G(LTE)의 5G 전환 비용까지 합쳐 3조 엔(약 32조5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따라서 삼성의 일본 5G 장비 공급 규모는 앞으로 크게 늘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BIS는 세계 5G 시장 규모가 2020년 378억 달러(약 45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삼성의 5G 장비 수출은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싯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내년 여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 장비와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한 데다 일본이 중국의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5G 장비 일본 진출 성공은 세계 5G 시장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중국 화웨이와 맞설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초부터 일본을 오가며 NTT도코모의 가즈히로 요시자와 대표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을 만나 일본 5G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의 다음 타깃은 중동과 유럽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레로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5G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현재 5000억 달러(약 580조원)를 투자해 스마트시티 ‘네옴(NEOM)’을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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