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항 대한항공기 사고 원인 "타이어 축 부식 탓"
日 공항 대한항공기 사고 원인 "타이어 축 부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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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사고 조사보고서 발표 "美 정비업체·보잉, 관리 부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8년 6월 대한항공 항공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착륙 중 바퀴 축 파손으로 활주로 급정지를 한 사고의 원인이 분해정비(오버홀) 업체의 부실 탓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제작사인 미국 보잉(Boeing)사 또한 2012년 7월 이전 생산한 항공기의 바퀴 축 부식 위험을 알고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대한항공)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8년 6월 대한항공 항공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착륙 중 바퀴 축 파손으로 활주로 급정지를 한 사고의 원인이 분해정비(오버홀) 업체의 부실 탓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2018년 6월 대한항공 항공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착륙 중 바퀴 축 파손으로 활주로 급정지를 한 사고의 원인이 분해정비(오버홀) 업체의 부실 탓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제작사인 미국 보잉(Boeing)사 또한 2012년 7월 이전 생산한 항공기의 바퀴 축 부식 위험을 알고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지난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항공 중대사고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6월 29일 12시43분께 승객 등 총 335명을 태운 대한항공 777-300(HL7573) 항공기가 나리타공항 착륙 과정에서 우측 착륙장치 후방 바퀴 축이 파손되면서 활주로 유도로에 급히 멈춰섰다.

이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으나 승객들은 유도로에 멈춘 항공기 내에서 1시간 반가량 갇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당시 일본항공사고조사국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이를 '중대사고'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난 12번 바퀴의 축 마모·부식이 사고의 중요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퀴 축의 내부에서 시작된 부식의 진전으로 파손이 발생한 것이 맞았다. 제작 혹은 분해정비 과정에서 부식방지 처리를 하지 않아 해당 부위에서 마모·부식이 진행된 것이다. 

때문에 타이어 축이 약해진 상태에서 착륙을 하다보니 충격으로 가해진 동체 무게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결국 타이어 축이 부러졌고, 이와 함께 인근에 있는 랜딩기어 축과 트럭 빔 등 부품과 브레이크 유압 호스 및 조향장치, 전기 케이블 등도 함께 파손됐다.

보잉사는 과거 타항공사의 동일 사례를 계기로 2012년 7월부터 바퀴 축에 부식방지 처리를 하도록 기술교범 매뉴얼을 개선했다. 그러나 이전에 생산된 바퀴 축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보잉이 바퀴 축 부식 위험을 알고도 제대로 된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대한항공은 2009년 7월 정비 매뉴얼에 따라 해당 바퀴 축에 대한 오버홀을 시행했지만, 당시 정비 매뉴얼에 '바퀴 축 부식방지 처리' 내용이 없어 해당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 과정에서는 내부 구성품인 회전핀(Pivot Pin)과 부싱(Bushing)에는 부분 오가공이 있었던 것도 추가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사고는 제작사의 불완전 기술 기준과 미국 오버홀 업체의 실수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대한항공의 과실이나 미흡했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사고 발생 직후 안전을 위해 동일시기에 생산된 바퀴 축 전체를 대상으로 비파괴검사를 시행, 추가 결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해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해 약 140만달러를 들여 해당 기종 바퀴 축 전체를 새 부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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