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자보고서] 유망투자처 1순위 '부동산'···"부자? 67억은 돼야"
[2019 부자보고서] 유망투자처 1순위 '부동산'···"부자? 67억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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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연구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 부자' 400명 조사
부자 자산, 부동산 53.7%·금융자산 39.9%···'확대'보다는 '유지'
사업소득 47.0%·부동산 투자 27.5%···17.0% '리스크에도 투자'
부자가 선호한 유망 투자처 (사진=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부자가 선호한 유망 투자처 (사진=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의 부자들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투자 확대보다는 유지를 추구했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개인을 '부자'로 정하고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2019 한국 부자보고서'를 29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장기적인 투자처로 빌딩·상가(24.8%), 거주 외 주택(14.8%), 거주주택(12.5%) 등 부동산을 먼저 꼽았다.

이어 주식(12.0%), 토지·임야(9.5%), 펀드(8.0%), 파생·신탁·채권(5.9%), 투자·저축성 보험(3.8%), 예적금(1.5%) 등 금융자산을 꼽았다.

실제로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이 53.7%, 금융자산이 39.9%로 절반 이상이 부동산이었다. 이는 지난해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반면 주가는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18.9%)에 비해 훨씬 높다. 일반 가구는 시가 수억원 안팎의 주택 1채와 일부 금융자산을 갖고 있어 부동산 자산 비중(76.6%)이 상대적으로 크기 따문이다.

2019년 자산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산별로 보면 금융자산의 경우 유지하겠다는 답변(85.5%)은 늘리겠다(10.0%)는 답보다 8배 이상 많았다. 부동산은 늘리겠다(21.5%)는 비중이 좀 더 높았지만 그 마저도 전년(38.8%)보다는 줄었다.

부자들은 일반인보다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려는 성향을 보였고, 이는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강했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손실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의 비중은 총 17.0%로 일반인(8.7%)보다 높았다.

반면, 예·적금 수준의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거나 투자원금에 손실이 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과 '안정추구형' 비중은 총 45.8%로 일반인(77.7%)보다 확연히 낮았다.

부자들 10명 중 4명은 최근 3년간 투자 손실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주된 손실은 변동성이 큰 주식(55.9%), 펀드(24.8%)였다. 부동산상품인 빌딩·상가, 주택 등은 4% 미만이었다.

투자 기간을 보면 금융투자는 평균 3년, 부동산은 6년으로 집계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이 높았으며, 펀드나 리츠 등 '간접투자'를 선호했다. 선호하는 지역은 베트남(57.1%)이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32.1%), 중국(30.7%), 말레이시아(26.4%) 순이었다.

부자들에게 현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핵심 원천을 꼽아 달라고 한 결과 소득 활동을 근간으로 한 '사업소득'(47.0%)과 자산을 불려나가는 '부동산 투자'(27.5%)가 가장 많았다.

부자들이 연간 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일반가구(5700만원)의 3.9배 수준이었다. 이 중 노동소득 비중은 63.0%, 재산소득은 32.5%였다.

'한국에서 부자라면 얼마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할까'하는 질문에 평균 67억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50억원을 선택한 이들은 22.7%, 100억원 18.3%, 30억원 17.2%였고, 20억원 미만은 12.0%에 불과했다.

부자의 기준 (자료=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부자의 기준 (자료=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이들에게 '지금 세금을 내더라도 자산을 증여하겠냐'고 물으니 38.8%가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아니다'(19.8%)라고 답변한 사람의 두배 가까이 됐다. '반반이다'는 답변은 34.0%였다.

증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연령이 높을수록, 총자산이 많을수록 강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부자의 33.8%는 가업승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승계하지 않고 매각이나 폐업할 계획이라고 답한 이들도 30.6%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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