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무수탁사 고사 위기
일반사무수탁사 고사 위기
  • 김성호
  • 승인 2003.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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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계약고 갱신 및 자율지원 재검토 잇달아
통합법 입법 딴지로 투신업계에선 미운 털

국회상정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하 자산운용업법)과 관련해 일반 사무수탁사들이 고사 위기에 빠졌다.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될 경우 그 동안 투자회사법상 의무화돼 있던 일반사무수탁업무의 외부 아웃소싱마저 자율화됨에 따라 시장 볼륨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자산운용업법 입법과정에서 특정 사무수탁사가 기준가 산정업무의 외부 아웃소싱 의무화 도입을 주장하는 등 입법 과정상에 논란을 일으키며 투신업계의 눈밖에 남에 따라 그 동안 업계 관행상 행해졌던 일부 상품에 대한 사무수탁업무마저 끊길 위기에 처하게 돼 위기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신업계가 일반사무수탁사와의 계약고 갱신은 물론 자율지원마저 거부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업법 입법과정에서 일반 사무수탁사인 A사가 사무수탁업무의 외부 아웃소싱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입법과정에 차질을 빚게 하자 투신사들이 일반 사무수탁사와의 수탁고 갱신은 물론 관행상 지원하던 일부 상품에 대한 아웃소싱마저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

투신사들은 그 동안 일반사무수탁사들이 시장 초기임을 감안해 비과세 상품등 업계 공동약관 상품에 대해서는 사무수탁업무의 아웃소싱을 자체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자율적으로 지원해 왔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그 동안 사무수탁사의 열악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업계가 자율지원책까지 마련해 가며 도움을 줘 왔다”며 “그러나 최근 특정 사무수탁사가 자산운용업법 입법과정에 딴지를 걸어 또다시 입법에 차질을 빚게 함에 따라 사무수탁사에 대한 계약고 갱신 및 자율지원을 재검토하는 투신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투신업계가 일반 사무수탁사에 대한 계약고 갱신 및 자율지원을 전면 재검토 할 의사를 보임에 따라 일반 사무수탁사들은 심각한 위기감에 싸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가뜩이나 일반사무수탁 시장의 볼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신사들의 입장이 완강해져 종전에 지원받아 온 사무수탁업무마저 축소될 경우 소규모 일반사무수탁사들은 존립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일반 사무수탁사 관계자는 “대부분 사무수탁사들의 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그 동안 투신사들이 자율적으로 지원해 준 업무마저 할 수 없게 된다면 일부 회사의 경우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특정회사 하나 때문에 전체 사무수탁사들이 이 같은 불이익을 당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사무수탁사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자 최근 일반 사무수탁사인 A사의 경우 증권사에 협조를 구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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