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호영 사장의 LGD 위기극복 플랜···'LCD→OLED' 사업구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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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 전부는 아니다···사업전략 재정립 필요"
정호영 신임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신임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를 구하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에게 내린 특명이다. 그의 첫 임무는 '구조조정'. 정 사장이 집행 임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지난 17일 LG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업계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말까지 전체인원의 20%가량인 5000여 명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생산직 30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7월 8000억원대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실탄도 확보해 퇴직위로금 지급준비도 마친 상황이다.

구조조정 후에는 고강도 조직개편이 LG디스플레이를 휘감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기 조직개편을 진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장 시급한 현황은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다.

LG디스플레이 사업 구조상 LCD에서 돈을 벌어 OLED에 투자해야 한다. LCD가 차지하는 사업 비중은 70% 이상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업체의 공급과잉으로 LCD패널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중국발 LCD 공세가 심화하자 OLED를 탈출구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무르익지 않은 시장 환경으로 올해 상반기만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 OLED 패널을 만드는 파주 P10 공장에 3조원 투자 발표와 함께 LCD에서 대형 OLED 사업구조 전환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사업구조 전환을 발표했다.

정 사장도 최근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시급한 과제로 사업재편을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만으로는 활로를 찾기 어렵고 모바일과 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포함해 사업전략을 재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가속을 예고했다.

이어 "그간 최고재무책임자만 한 게 아니라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를 비롯해 다른 업무도 해왔다"며 "구조조정이 필요하면 할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사업 조정의 방향성을 다시 세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에는 아직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보인다"면서 "재무적인 여건상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에 신임대표가 부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회사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플랜이 정해지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84년 입사해 2007부터 12년간 그룹 내 주력사인 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화학의 CFO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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