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 송사로 '몸살'···피소 5700건·소송가액 13조
30대 대기업, 송사로 '몸살'···피소 5700건·소송가액 13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피소액 3.3조원 '최고'···포스코건설만 3조 달해  
국내 30대 그룹 2019년 6월말 현재 피소 현황. (자료=CEO스코어)
국내 30대 그룹 2019년 6월말 현재 피소 현황. (자료=CEO스코어)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30대 그룹이 소송에 걸려 물어야 할 가능성이 있는 피소 소송가액이 13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개 그룹이 1000억원 이상 소송에 시달리고 있으며 소송 건수는 5707건에 달했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소송 내용을 밝힌 176개사의 피소 소송가액을 조사한 결과 총 13조573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사 및 계약 관련 소송이 많은 건설사를 계열사로 보유한 주요 그룹의 소송가액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가 무려 3조3369억원으로,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30대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삼성이 2조104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두산그룹(1조4008억원), 현대차그룹(1조3330억원), GS그룹(1조96억원) 등도 1조원을 넘었다. 이들 5개 그룹은 모두 대형 건설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어 대림(9549억원, 6위), 한화(7153억원, 7위), 롯데(3045억원, 9위), SK(2621억원, 10위) 등 건설 계열사가 있는 그룹들이 '톱10'에 다수 포함됐다. 소송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그룹은 대우조선해양(3315억원), LG(2556억원), 농협(2530억원), 금호아시아나(1866억원), 현대중공업(1828억원), 효성(1745어구언), 코오롱(1552억원), LS(1215억원), KT(1221억원) 등 모두 18곳이었다.

개별 기업별로 봐도 건설사들이 소송가액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포스코건설이 2조9241억원으로 유일하게 조 단위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GS건설(9758억원)과 삼성물산(9022억원), 현대건설(8089억원), 대림산업(7500억원) 등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 '게일 인터내셔널' 등의 손해배상 청구 중재 피신청건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 건의 소송가액만 2조3000억원에 달했다.

30대 그룹이 걸려 있는 소송 건수는 모두 5707건에 달했다. 삼성이 절반 이상인 2965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현대차그룹이 31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롯데(253건), 한화(218건), LG(208건), 포스코(207건) 등이 200건 이상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은 제외됐고, 소송가액을 외화로 공시한 경우 지난 6월말 최종고시 매매 기준율을 통해 환산한 원화로 집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