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돼지고기값 '들썩'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돼지고기값 '들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구제역 터져 107만 마리 살처분 뒤 28% 급등···북한 평안북도 돼지 전멸, 장기화 우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돼지고깃값도 오를 전망이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에서도 ASF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며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ASF 확정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양돈 농가는 돼지 2300돈을 사육하는 곳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 6개 시군에 속하는 지역이며 경기도 연천과는 6.9km 떨어진 지점이다. 

농식품부는 의심 신고 직후부터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에 대한 이동통제와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해왔으나 이번 확진을 막지는 못했다. ASF 유입경로도 아직 명확히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ASF 초기 진압이 난항을 겪으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파이낸스>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확인해보니 전날 거래 기준 돼지고기 경매가는 1kg당 5029원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 돼지고기 경매가는 4403원이었다.

작년 4월 ASF가 발생한 중국에서는 돼지가 1억 마리가량 살처분됐으며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올랐다. 올 연말까지 70%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구제역 사태가 발생한 2011년 당시 돼지 107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깃값이 28% 급등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확산을 막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국내보다 먼저 ASF가 확진된 북한에서는 24일 기준 전역에 ASF가 퍼져 평안북도의 경우 돼지가 전멸 상태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는 돼지고기의 경매가나 소매가를 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양돈 농가 자체가 사라질 위기"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농식품부는 전날 오후 7시30분부터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명령을 위반하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