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풍 오기도 전에 '정전·붕괴·인명' 피해 속출…오후 10시 '최근접'
부산, 태풍 오기도 전에 '정전·붕괴·인명' 피해 속출…오후 10시 '최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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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가설물 쓰러져 200가구 정전…노후주택 붕괴 70대 숨져
항공기 489편 결항 예정…"시간 지날수록 증가, 예약 확인 필요"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오후 부산 사상구 주례동 한 중학교 정원수인 소나무가 쓰러져 인근 도로 1개 차선을 막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오후 부산 사상구 주례동 한 중학교 정원수인 소나무가 쓰러져 인근 도로 1개 차선을 막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제17호 태풍 ‘타파’가 근접하지도 않았는데 부산에서 태풍의 여파로 정전과 노후 주택이 붕괴돼 주민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타파'는 대한해협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일본, 좌측으로는 부산이 위치한 영남 남해안을 훑고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2일 오후 10시께 부산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여 강풍과 폭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에서는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령됐고 하루 동안 강풍과 함께 30.4㎜의 비가 내렸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주변 200여 가구에는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던 부산에서는 노후한 단독주택이 붕괴되는 바람에 7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25분께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A(72)씨가 주택 잔해에 깔렸다.

경찰관과 소방대원 60여명이 무너진 주택 속에서 구조 작업을 펼쳤으나 좁은 진입로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어 손으로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A씨는 사고 9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9시 51분쯤에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한 목욕탕에서 가로 2m, 세로 1.5m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다. 다행히 행인이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이날 정오 서귀포 남남동쪽 약 130㎞ 바다, 오후 6시 부산 남남서쪽 약 170㎞ 바다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부산에 가장 가까운 때는 22일 오후 10시로, 동남쪽 50㎞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3일 0시 부산 동북동쪽 약 140㎞ 바다, 같은 날 오전 6시 독도 동북동쪽 약 100㎞ 바다를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태풍 특보,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 또는 태풍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한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제주공항을 비롯한 국내 공항의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이용객은 결항편 확인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 제주공항은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떠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시작으로 출발 246편, 도착 243편 등 총 489편 전체 결항이 예상된다.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항공편 결항은 전국 공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편 실시간 운항 정보는 한국공항공사 공항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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