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적자 8.8억 달러···'K게임' 수출 감소 여파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적자 8.8억 달러···'K게임' 수출 감소 여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니지2M'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이호정 기자)
'리니지2M'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의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국내 게임회사의 컴퓨터프로그램 저작권 등 수출이 축소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중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8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5억30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우리나라의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의 국제거래현황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올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1년 전보다 확대한 까닭은 국내 대기업의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import)'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게임회사의 컴퓨터프로그램 저작권 등 수출이 축소된 때문이다. 

실제 지재권 무역에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을 제조하는 국내 대기업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사용할 때 지불해야 하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은 올 상반기 1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9억4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와 더불어 국내 게임사의 컴퓨터프로그램 저작권 부문이 포함되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8억2000달러) 흑자는 전년 8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게임회사의 수출 축소, 외국계 정보통신(IT)기업의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저작권(-9000만달러) 적자는 전년(-1억7000만달러) 대비 줄어들며 반기 기준 역대 최소 적자를 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회사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은 전년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프렌차이즈권 흑자가 전년 6억9600만달러에서 올해 6억98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상표권 적자가 확대(-6억3000만달러→-7억1000만달러)된 영향이다. 상표권 적자는 국내 및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의 상표권 수입 증가에 기인했다. 

기관형태별로는 외국인투자 대기업(-1억달러) 및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19억2000달러)을 중심으로 적자를 보였다. 외국계 IT기업의 컴퓨터 프로그램 등 수입 증가에 따라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의 적자 수준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대기업(5억5000만달러) 및 국내 중소·중견기업(6억달러)은 흑자를 기록했다. 

거래 상대방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2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20억6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외에 일본(-4억9000만달러), 독일(-1억5000만달러) 등 국가에서 적자를 보였다. 

반면 중국에서 10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전년(16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축소됐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 증가 및 국내 게임회사의 컴퓨터프로그램 저작권 수출 축소된 결과다. 베트남(11억7000만달러)은 거래상대국 중 1위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12억4000만달러) 동기와 비교하면 역시나 흑자폭이 줄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