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트럼프 '對이란 무력 대신 제재'에 하락···WTI 4.3%↓
국제유가, 트럼프 '對이란 무력 대신 제재'에 하락···WTI 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기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드론 피격으로 피해를 입은 석유시설 두 곳의 생산을 이달 말까지 완전히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초 급등세를 보였던 유가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 강화를 지시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2.1%(1.23달러) 하락한 58.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5%(0.95달러) 하락한 63.60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이 이란과 무력 충돌이 아닌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무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사우디와 미국이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한 배후가 이란일 가능성을 주장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잔해를 공개했다. 사우디 군 대변인은 "잔해들을 분석한 결과 이란의 공격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여전히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 전문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며 "이란에 적대적인 조처를 한다면 즉시 대응할 것이며 구두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10만배럴 증가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25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WTI의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로 11주 연속 감소하면서 2018년 8월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인덱스 상승도 유가에 힘을 보탰다. 연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 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또다시 금리를 25bp인하했다.

에너지 투자은행 튜더 피커링 홀트는 보고서에서 "2020년의 공급과잉-수요부족 문제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에너지 섹터에 관망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