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25%P 또 인하…"추가인하엔 신중"
美연준, 기준금리 0.25%P 또 인하…"추가인하엔 신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1.9%…추가 인하 여지 좁아
금리방향 내분…2명 금리동결·1명 0.5%P 인하 주장
美성장률 전망 0.1%P 상향…"경기확장 위해 대응"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약 두 달여 만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고 지적하고 "지난 12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또 "경기 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에 대한 관찰을 지속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건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분간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경기하강 국면이 현실화하더라도 일각에서 거론하는 '마이너스 금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융위기 당시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우리가 오늘 내린 결정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는 한가지"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내부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정책 결정이 어려워진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 7월 FOMC와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5%포인트의 인하를 주장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5명의 위원은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반면 7명은 올해 한차례 인하를, 5명은 한차례 인상을 점쳤다.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지난 6월 2.4%에서 1.9% 내려 잡았다.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2%로 올려잡았다. 2020년에는 기존대로 2.0%를 유지했고, 2021년에는 기존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은 기존 3.6%에서 3.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기존대로 각각 1.5%와 1.8%를 유지했다.

연준은 지난 7월 말 FOMC 직후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었다.

한편 연준은 앞서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