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리아나 화장품 '펜티 뷰티' 클래스···주인공 지각에 눈살
[르포] 리아나 화장품 '펜티 뷰티' 클래스···주인공 지각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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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서 미국 팝가수 브랜드 체험 이벤트···내외국인 소비자 반응은 '글쎄'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에서 미국 팝가수 리아나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덕(코스메틱+덕후) 교류의 장.'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장 모습이다. 국내 면세점 입점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엔 보랏빛 입술에 금색 반짝이로 눈두덩을 덮고 은빛 볼터치를 한 코덕들이 몰려들었다. 미국 팝가수 리아나가 만든 화장품을 체험하고 화장 비법을 나누기 위해서다. 
  
오후 4시반께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을 땐 이미 수많은 팬으로 북적였다. 현장에선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가 뒤섞여서 들렸다.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소개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파운데이션과 립스틱, 하이라이터를 직접 발라보거나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화장법을 배웠다. 

2시간짜리 행사 관람권은 9만원. 이날 현장을 찾은 인원은 약 600명. 이중 200명가량이 각각 9만원(일반석), 12만원(브이아이피석)을 내고 관람권을 샀다. 리아나의 팬이라고 소개한 외국인 여성은 "한국을 또 언제 찾을지 몰라 부산에서 서울까지 왔다. 면세점에 들어가기 때문에 화장품을 바로 못사는 게 아쉽다"고 했다. 

현장에서 피부 화장을 해주던 최은영 부루벨코리아 차장에게 파운데이션을 추천받았다. 최 차장은 100번대 밝은 계열이 어울릴 것 같다며 140번과 185번 색을 손등에 발라줬다. 그는 "두 색은 베스트 셀러이기도 하다"며 "50가지 색으로 구성돼 소비자들이 피부 톤에 맞는 상품을 찾기가 쉽다"고 귀띔했다. 이어 "결점 부위를 감추는 컨실러도 파운데이션과 같은 색으로 나와 따로 테스트해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파운데이션을 발라 보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소비자에게 하이라이터를 활용한 화장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행사를 시작하기로 했던 5시가 되자 강의장 앞엔 긴 줄이 늘어졌다. 하지만 6시까지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고, 참가자들은 입장하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사전 행사를 기대해 3시부터 와있었는데, 다음 일정이 있는 사람들은 어떡하냐. 한국에서 시간 약속은 기본이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 사업을 홍보하는 중요한 발표인데도 늦으면 앞으로는 어떻게 브랜드를 이끌어갈지 궁금하다"고 했다. 

리아나는 7시 반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각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펜티 뷰티 소속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리실라 오노, 헥터 에스피날과 화장법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 리아나는 4가지 화장법을 선보였는데, 펜티 뷰티 화장품을 활용한 'K뷰티 룩'도 보여줬다. 리아나는 직접 붓을 들고 모델 눈두덩에 섀도를 바르거나 눈썹을 그려줬다. 

'뷰티 시크릿'을 공유하자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도 했다. 피부 상태에 따라 파운데이션을 추천해주는가 하면, 광을 내는 화장품 다이아몬드밤을 귀까지 바르라고 추천했다. 평소 눈썹엔 두가지 색을 섞어 그린다고도 귀띔했다. 

그는 "섀도라는 이름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립스틱이나 아이라이너, 하이라이터, 컨실러를 섀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 상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도 소개했다. 남성 라인을 출시할 거냐는 물음엔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예쁘다고 생각하면 쓸 수 있다"고 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현장에선 세계에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밤2도 공개됐다.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에서 리아나가 팬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에서 리아나가 모델에게 화장을 해주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펜티 뷰티(Fenty Beauty) 행사에서 리아나가 모델에게 화장을 해주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행사가 끝난 뒤 화장품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얼굴 전체를 펜티 뷰티 화장품으로 둘렀다는 한 소비자는 "첫 출시 때부터 해외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하거나 세포라를 찾아 제품을 써왔을 정도로 펜티 뷰티의 팬"며 "색감이 독보적이고, 트로피와이프라는 이름을 가진 하이라이터는 모든 피부색에 어울려 세계인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소비자는 "색이 진하고 화려한 데다 보여줬던 화장법도 한국적이기보단 미국식이라 국내에서 먹힐진 모르겠다. 하이라이터를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튀어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펜티 뷰티는 리아나가 2017년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켄도(KENDO)와 합작해 만들었다. 다양성과 포괄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50가지에 이르는 색의 파운데이션을 내놓은 것도 다양한 피부색에 맞는 제품을 내기 위해서다. 화장품 가격은 3만~5만원대로 국내 로드숍 브랜드보단 다소 비싸다. 

17개국에 진출했으며, 아시아권에선 한국과 홍콩, 마카오에서 판매된다. 한국 매장은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서초구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제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있다. 국내에 입점했지만, 면세점에 있어 출국할 때 외엔 국내 소비자들이 바로 접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면세점의 '큰손'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작전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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