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이달말 정상화'에 하루 만에 반락…WTI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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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50% 복구, 9월말까지 완전 정상화" 공포 심리 진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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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피폭으로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반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원유 시설의 생산을 이달 말까지 완전히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공포심리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3.56달러) 하락한 5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6.5%(4.47달러) 하락한 64.55달러에 마감했다.

WTI 10월 인도분은 전날 14.7%나 폭등해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었다. 브렌트유도 전날 역대 최고 수준인 19.5%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미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격으로 생산이 중단된 원유 물량 가운데 약 50%의 생산을 회복했다"면서 "9월 말까지는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특히 고객들에 대한 원유공급은 이미 피습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재고 물량을 통해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의 고위 관리를 인용, 원유시설의 정상화가 2~3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사우디 고위 관리도 로이터에 "생산이 감소한 하루 570만배럴(bpd) 중 70% 가까이 정상화 됐으며 2~3주 내로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까지 정상화까지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크게 짧아진 기간이다.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했다. 하지만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절제된' 메시지를 보냈고, 이 또한 유가 진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밝힌 뒤 "우리는 누구보다 준비돼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확실히 그것(전쟁)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띄는 어조 변화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 국방 당국이 절제된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향후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 결과가 구체화되면서 이란과 미국·사우디 간의 긴장이 더 격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1.90달러) 오른 1,513.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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