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 누리는 오피스텔···전망은 여전히 '비관적'
'반사이익' 누리는 오피스텔···전망은 여전히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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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분양가상한제 예고에 청약경쟁률·거래량↑
업계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 우려 커"
서울의 한 신규아파트 분양현장.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단지 분양현장.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던 오피스텔 시장에 때아닌 훈풍이 불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다 민간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오피스텔 수요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오피스텔이 전월세 신고제에서 제외된 '반사이익'까지 누리면서 거래시장과 청약시장에 다시금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락세를 걷고 있는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브라이튼 여의도'는 849실 모집에 2만2462건이 접수돼 평균 26.46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오피스텔 청약에서도 319실 공급에 1341건이 접수돼 평균 4.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D 타입으로 21.67대 1에 달했다. 

두 단지의 분양가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3억2670만~8억5530만원,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이 7억800만~9억7900만원으로, 인근 오피스텔 시세 대비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졌던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7월 1만5462건으로 전월과 견줘 29.5% 증가했는데, 서울의 경우 6월보다 18.9% 늘어난 3184건이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선 오피스텔 시장에 찾아온 봄기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발맞추고 있는 한국은행이 오는 10월이나 11월 다시 한번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전월세신고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오피스텔은 고시원 등과 함께 비주택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추진 중인 전월세신고제의 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법안이 올해 말 통과된다면 2021년부터 비주택을 제외한 주택은 임대차 계약시 30일 내 임대계약 당사자와 보증금 및 임대료, 임대기간, 계약금·중도금·잔금 납부일 등 계약사항을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률 하락 '경고등'은 여전하다. 연 5%선이 깨진 서울 오피스텔 투자 수익률은 지난달 기준 4.86%로 7월(4.87%)보다 0.01%p 낮아졌다. 여기에 올 하반기 전국에 공급되는 오피스텔만 4만5496실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병기 리얼모빌리티 팀장은 "서울 오피스텔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수익률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며 "높은 분양가는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분양가와 임대료를 잘 따져보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공급량 증가로 공실의 비중이 늘어날 경우 수도권의 일부 오피스텔은 연 4%대의 수익률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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