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를 통해 사령탑을 전격 교체한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부터 3주간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다음 달 말까지 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 직원들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로의 전환 가속화를 고려해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기 조직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및 실적이 악화해 고강도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세대 패널 생산공장의 클로징 등을 통해 발생한 여유인력에 대해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 중이나, 전체 여유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와 노동조합은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우수 인재 중심의 채용은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전날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는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 결심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임 정 사장은 17일부터 집행 임원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